김혜자 vs 백종원 vs 주현영…편의점 도시락 대결 승자는?[편식쟁이 주바리의 내돈내먹 찐리뷰]

주현수 기자 2023. 6. 2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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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도시락



얼마 전 뉴스를 보니 올해 직장인들의 평균 점심값이 7761원으로 5년 전과 비교해 24.6%나 올랐다고 하더군요. 잡코리아에서 최근 직장인 502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점심값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랍니다. 점심을 해결하는 장소를 묻는 질문에는 ‘회사 근처 식당’이 34.5%로 가장 많았고, 구내식당(29.1%), 도시락을 싸 온다(13.1%), 편의점에서 사온다(10.8%), 간편식·반찬 배달을 시킨다(6.6%)가 뒤를 이었다네요. 자주 먹는 점심 메뉴로는 ‘백반 정식’이 24.9%로 1위를 차지했다고. 직장인들은 점심 메뉴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가격’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대요. 요즘 서식지 근처 식당에서는 1만 원 이하 메뉴 찾기도 너무 어려운 편이니 공감이 팍팍 돼요. 먹부림에 진심인 편이라 식사비는 아끼지 않는 편인 주바리도 요즘 가격표를 보면 ‘ㅎㄷㄷ’ 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이른바 ‘런치플레이션 시대’. 그런 현실을 반영하듯 편의점 도시락 매출도 20% 이상 증가했다고 해요. 요즘엔 김혜자, 백종원, 주현영 등 유명인을 앞세운 도시락이 편의점마다 인기를 끌더라고요. 그래서 어떤 곳의 도시락이 가장 맛있는지 주바리가 직접 편의점 투어를 하며 평가해봤잖아요. 과연 국민엄마 vs 집밥 백선생 vs MZ오피스 젊꼰…승자는 누구일까요.

■ 백종원 도시락

백종원 도시락은 출시 이듬해인 2016년과 2017년, 국내에 편의점이 생긴 지 27년 만에 처음으로 ‘도시락’이 전통 인기 상품인 소주, 맥주, 바나나맛 우유 등을 제치고 매출 1위에 등극하게 한 히트상품입니다. 지금도 CU 편의점의 대표상품으로 탄탄한 인기를 누리고 있죠. 제가 먹어본 ‘백종원 완전한판 정식’의 가격은 4500원이고 통신사 할인으로 4300원에 맛볼 수 있었어요. 사실 편의점 음식이 대충 예상이 되는 퀄리티라서 기대치를 잔뜩 내려놓고 시식했었는데, 의외로 먹을 만하더라고요. 특히 백선생 하면 떠오르는 단짠단짠함이 생각보다는 느껴지지 않았어요. 일단 가장 좋았던 건 반찬의 가짓수가 다른 것에 비해 많았다는 점. 특히 커다란 계란말이 한 조각은 부들부들하니 맛이 꽤 좋더라고요. 밥은 백미 100%라서 잡곡을 좀 섞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어요. 또 어묵, 크로켓 등 튀김류 대신 좀 더 건강한 재료를 이용한 반찬도 늘렸으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스팸 빼고는 생각보다는 염도가 높지 않아서 첫 도시락은 남김없이 싹 다 비워냈답니다. 야채류가 살짝 부족하니 편의점에서 샐러드 작은 것 사서 곁들이면 좋을 것 같네요.

CU 도시락



■ 김혜자 도시락

‘혜자롭다’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가성비 좋고 푸짐하기로 이름난 GS25의 ‘김혜자 도시락’은 2010년 첫 출시 돼 2017년까지 40여 종의 상품으로 출시되며 누적 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고 해요. 올해 2월부터 ‘혜자로운 집밥’ 시리즈로 다시 출시됐다고.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을 선택해(막상 편의점에 가면 수량이 많지가 않아 선택의 여지는 크지 않은) 먹었는데요, 이 도시락이 오히려 백선생의 도시락보다 염도는 더 높게 느껴졌어요. 반찬도 볶음김치 외에는 제육, 떡갈비, 어묵조림 등 고기류 일색이라 느끼함이 좀 올라오더라고요. 달걀부침이 얹어져 있는 점은 굿이에요. ‘혜자로운 오징어불고기 도시락’도 추가로 맛봤는데 칼칼한 고추장 양념의 오징어볶음이 있어 제육도시락보다는 만족도가 높았어요. 하지만 역시 염도는 좀 높더라고요. 전체적으로 나트륨 함량을 낮춰주셨으면 더 좋을 것 같으니 GS25 관계자 분들은 참고해 주시길.

GS25 혜자로운 오징어불고기



■ 주현영 도시락

세븐일레븐은 MZ세대 대표 아이콘 주현영을 모델로 내세운 ‘주현영 비빔밥 도시락’으로 백종원-김혜자로 양분된 ‘편도계’에서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어요. 인기를 끌고 있는 도시락 중 ‘신선한 열무참치 비빕밥’을 맛봤습니다. 4800원에서 통신사 할인으로 4600원에 구매해서 먹었어요. 주현영 도시락은 밥 칸과 반찬 칸이 따로 나누어져 있는 게 특징인데 아래 칸엔 밥과 계란후라이, 위 칸엔 비빔밥용 각종 야채와 나물, 참치 등이 들어 있어서 개봉 후 아래 밥과 계란이 담긴 종이 도시락만 전자레인지로 데우면 되니까 아주 편하더라고요. 아이디어가 참 좋더군요. 동봉돼있는 고추장 양을 취향대로 조절해서 절반 정도만 넣으니 짜지 않고 입맛에 딱 맞게 비빔밥을 즐길 수 있더라고요. 건강한 식재료인 열무가 들어있어 만족도가 높았는데, 밥의 양이 반찬에 비해 살짝 많은 것은 아쉬웠어요. 밥 좀 줄이고 반찬을 더 늘려주었으면 하는 건의를 드립니다.

GS25 혜자로운 오징어불고기



편의점 3사의 도시락을 평가해보면, 아주 멀리 가기 귀찮거나 시간이 없을 땐 나쁘지 않은 선택일 듯합니다. 컵라면+삼각김밥이나 패스트푸드 햄버거를 먹는 것보다는 영양상으로 낫다는 생각이 들고요 만약 3가지 중 하나의 도시락을 먹어야 한다면 주바리의 픽은? 백선생 도시락이 제일 맛있었쥬~

주현수 기자 joo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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