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서 동경받는 한국 문화…러브콜 쏟아진다, 이번 목적지는?
영국서 ‘2023 코리아시즌’
8월 에딘버러 페스티벌서
클래식·창극·미디어아트
세계를 휩쓸고 있는 K클래식과 비보이, 그리고 전통 창극과 창의적인 미디어 아트 등이 올 한해 동안 영국땅에서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공동 주최하는 ‘2023 코리아 시즌’은 올해 대상지로 영국을 선정했다.
코리아 시즌은 K컬처의 확산 잠재력이 큰 국가에 1년간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한국 예술가에게는 해외 진출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멕시코에서 첫 행사를 열었고, 올해는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영국에서 ‘시대의 초월, 세기의 확장’을 주제로 열린다.
이미 지난 2월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바비칸 센터 단독 리사이틀로 그 시작을 알렸고,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협연, 현대무용 단체 무버의 9개 도시 투어 등도 마쳤다. 이밖에도 12월까지 12개 도시에서 클래식, 현대무용 등 총 11개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밖에 미디어아트 작가 이진준의 전시, 청년 작가 김희천의 ‘현실과 가상세계의 경계’를 주제로 하는 비디오아트 전시 등이 열리고, 특히 8월 영국 에든버러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예술축제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서 펼쳐질 한국 특집 주간 ‘포커스 온 코리아’에 주목도가 높다.
29일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2023 코리아시즌’ 기자간담회에 나선 참여 예술가들 역시 기대감과 흥분을 숨기지 않았다. 이미 공연을 마친 무버의 김기수 안무가가 “우리가 미국이나 영국의 문화를 동경하면서 춤을 췄는데, 이번 투어를 통해 유럽 무용수들이 반대로 한국 무용수가 왜 이렇게 잘하는지 궁금해하고 팀뿐만이 아닌 개별 무용수들까지 잘 알아 우리 영향력이 커졌다는 것을 체감했다”고 감격하자 김설진 예술감독은 “건방진 소리일 수 있지만 외국은 10~15년 전과 큰 차이가 없는데 한국의 문화예술은 정말 많이 성장했다고 느꼈다”고 보탰다.
그리스 고전을 원작으로 하는 국립창극단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을 에딘버러에서 선보일 배삼식 작가는 “극한의 고통을 받으면서 가장 낮은 자리에서 인간으로서 자존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여인들의 이야기는 현대에도 의미있는 메시지”라며 “판소리와 창극이 가진 음악은 물론 드라마 형식으로서 세계인들에게 호소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실내악단 노부스 콰르텟, KBS교향악단과 첼리스트 한재민, 피아니스트 손열음,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등도 에딘버러에서 K클래식의 힘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손유리 KBS교향악단 공연예술팀장 역시 “많은 관객들 앞에서 우리 K클래식의 저력을 보여주자는데 초점을 뒀고, BBC나 런던심포니 등 유명 오케스트라와도 대등한 공연 보여드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을 알리고 자랑하는 것 외에 서로 대등한 관계에서 소통을 나누겠다는 다짐도 있었다. 9월 바비칸 센터와 맨체스터 라우리 극장에서 ‘드래곤즈(Dragons)’라는 작품으로 아시아의 정체성을 표현할 세계적인 무용가 안은미는 “한국과 외국이 문화예술을 통해 쌍방 교류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만큼 공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토론도 하며 생각을 나누고 싶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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