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방송 “손준호, 축구 이상의 문제에 연루”

강대호 MK스포츠 기자(dogma01@maekyung.com) 2023. 6. 2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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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손준호(31·산둥 타이산)가 중국 형사재판에 넘겨질 위기에 처한 것은 스포츠보다 심각한 의심을 받고 있어서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만 방송 '산리신원타이'는 "축구를 넘어선 범죄 혐의로 중국 최고인민검찰원에 의해 기소될 수 있음을 알아야 손준호 상황을 제대로 전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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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손준호(31·산둥 타이산)가 중국 형사재판에 넘겨질 위기에 처한 것은 스포츠보다 심각한 의심을 받고 있어서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만 방송 ‘산리신원타이’는 “축구를 넘어선 범죄 혐의로 중국 최고인민검찰원에 의해 기소될 수 있음을 알아야 손준호 상황을 제대로 전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산리신원타이’는 대만 뉴스전문채널이다. “진흙탕을 깨끗하게 탈출하기란 정말로 어렵다. 그러나 진흙탕에 빠지거나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옷이) 더러워지기는 너무도 쉽다”며 비유했다.

손준호 중국프로축구 슈퍼리그 경기 도중 모습. 사진=산둥 타이산
중국 최고인민검찰원은 손준호 신분을 6월18일 구속 수사 피의자로 전환했다. 랴오닝성 공안이 5월12일 착수한 뇌물 혐의 강제 조사 기한은 6월17일까지였다.

손준호 신분 변화를 한국에 대입하면 경찰 유치장에 갇혀있던 범죄 용의자였다가,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발부하면서 구치소로 옮겨진 형사 피의자가 된 것이다.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이 손준호 구금을 확인해준 것을 제외하면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6월 1일 파견한 경영본부장과 변호사는 5일 성과 없이 귀국했다.

손준호 사건을 직접 맡아 보고 있는 중국 기관(공안)에서 구체적인 파악을 위한 대한축구협회 시도를 가로막았다. 현지 뉴스 내용 역시 제한적이다.

중국 소식통이 있으면서 보도 제한을 받지 않는 대만 언론이 활약하는 이유다. ‘산리신원타이’는 “주범은 아니지만, 불명예스러운 국제적인 사건의 공범으로 취급받고 있다”며 손준호 처지를 전했다.

산둥 타이산이 중국프로축구 슈퍼리그(1부리그) 소속 선수 손준호와 인연을 끊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도 대만 4대 신문 중 하나인 ‘중궈스바오’를 통해 처음 외부로 알려졌다.

‘중궈스바오’에 의하면 산둥은 홈구장 방문자에게 손준호를 홍보하려 설치한 포스터를 철거했다. 손준호가 쓰는 사물함임을 동료에게 알리기 위한 탈의실 내부 사진 역시 떼어냈다.

“산둥이 계약을 해지했다는 얘기가 들린다”고 소개한 ‘산리신원타이’는 “지금 손준호 상황은 우연이 아니다. 공식화 며칠 전부터 ‘뭔가 문제가 있다’는 추측이 중국 관계자들에 의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산리신원타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보원들은 ▲처벌은 면할듯하다. ▲실형을 선고받을 것이다. ▲벌금형으로 무마될 수 있다. ▲마지막 단계 직전 한국이 (외교적인 협상을 통한) 구출에 나설 것이라는 등 엇갈린 예상을 내놓고 있다.

“아직 확실하게 입증된 것도, 반대로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것도 없다”며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밝힌 ‘산리신원타이’는 “손준호가 여전히 조사받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손준호는 산둥에서 수비형/중앙 미드필더로 2021 중국 슈퍼리그 21경기 4득점 4도움 및 90분당 공격포인트 0.40으로 맹활약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연말 시상식이 취소되지 않았다면 MVP가 유력한 분위기였다.

산둥은 2022년이 되자마자 손준호와 2025시즌까지 재계약했다. 1년 연장 옵션 또한 넣었다. 사우샘프턴, 풀럼 등 잉글랜드프로축구팀들이 영입을 검토하자 잔류를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이다.

손준호는 한국프로축구 시절에도 K리그1 도움왕(2017)·MVP(2020)로 빛났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본선 32개국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린 중국 슈퍼리그 2명 중 하나이기도 하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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