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것 같지 않다”, 패배가 익숙했던 한화에 생긴 승리를 향한 자신감…4월 꼴찌였던 한화가 이젠 18년 만에 7연승을 노린다
“질 것 같지 않다.”
프로야구 한화는 지난 28일 KT전을 6-4로 이기고 1371일 만에 6연승을 질주했다. 7회말 4-4 동점에서 결승 1점 홈런을 터트린 ‘거포 3루수’ 노시환은 “타자는 점수를 올리고, 투수는 점수를 지킬 거라는 믿음이 선수단에 생겼다”며 연승의 비결을 자신감 있게 말했다. 패배가 주는 아쉬움이란 감정에 더 익숙했던 한화 선수단에 승리의 기운이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한화는 개막 한 달 동안 치른 24경기에서 6승 1무 17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곧장 꼴찌까지 처졌다. 특히, 외국인 선수 영입 실패가 시즌 초반 순위 경쟁에서 뼈아프게 작용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자원인 버치 스미스가 개막전 부상으로 1경기 만에 전력에서 이탈했고, 타선에서는 노시환, 채은성과 함께 활약해야 할 브라이언 오그레디가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이 기간 한화의 팀 타율(0.217)과 득점권 타율(0.180), OPS(출루율+장타율·0.593) 등 주요 타격 지표는 리그 최하위로 떨어졌다.
5월 한화에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한화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경질한 대신 최원호 2군 감독에게 1군 지휘봉을 맡겼다. 대체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가 선발진에 새로 합류했고, 실험적인 타순 운영을 통해 최적의 타선을 구성하기 위한 시도가 계속됐다.
긍정적인 신호가 잇따랐다. 산체스가 기대 이상의 투구로 마운드에 안정감을 더했다. 그는 지난달 등판한 4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 0.90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펠릭스 페냐도 5월 5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 2.03으로 4월의 부진을 완벽히 씻어냈다. 이진영, 김인환, 이도윤 등이 새롭게 추가된 한화 타선도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맹타를 휘두르던 고졸 신인 문현빈은 중심 타선인 5번에 배치돼 외국인 타자의 빈자리를 메우기도 했다.
시즌 전반기 막바지에 정상적인 전력을 갖춘 한화가 상승세를 탔다. 산체스와 펠릭스로 이뤄진 ‘원투 펀치’에 스무 살 강속구 투수 문동주가 선발 마운드의 중심을 잡았다. 김범수, 강재민, 박상원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에 더해 이태양, 주현상, 윤대경 등 불펜이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안정감을 유지 중이다.
타선도 제자리를 찾았다. 테이블 세터로 기용된 이진영과 김인환이 1·2번에서 맹활약했고, 새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가 최근 타선에 합류했다. 전날 KT전에 4번 타자로 출전해 2루타 2개를 때린 그의 타격감이 꾸준히 유지된다면 노시환, 윌리엄스, 채은성으로 이어지는 위력적인 ‘클린업 트리오’가 완성된다.
6월 들어 방어율과 타율 등 팀의 주요 투타 지표가 크게 향상된 한화가 6연승을 달릴 수 있던 반전의 과정이다. 29일 KT전이 우천 취소된 한화는 하루 휴식 후 30일 대구 삼성전에서 무려 6593일 만의 7연승을 노린다. 한화의 직전 7연승은 다음 시즌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는 고교 선수들이 태어난 연도인 2005년 6월11일 LG전이다.
5위 키움에 3게임 차로 쫓아간 9위 한화가 ‘가을야구’를 향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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