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올때 우산 뺏지 맙시다”…힘센 자들, 힘 모으기 나섰다

우리카드 ‘상생금융 1호’ 출시
전세 피해 최대70% 채무감면

29일 서울 영등포구 굿네이버스 본사에서 열린 카드업계 ‘상생금융 1호’ 출시 기념식에서 (왼쪽부터)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김중곤 굿네이버스 사무총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 제공 = 우리카드]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우리카드가 금융취약 계층과 소상공인 대상 다양한 지원 방안을 담은 카드업계 최초 ‘상생금융 1호’ 지원책을 내놨다.

우리카드는 29일 서울 영등포구 굿네이버스 본부에서 상생금융 1호 지원책 출시 기념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 김중곤 굿네이버스 사무총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 박상원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소상공인 대표 등이 참석했다.

상생금융 1호 지원책은 우리카드 고객 대상으로 하며, 총 2200억원 규모다.

구체적으로 보면 우선, 채무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취약 계층에게 채무 정상화 프로그램을 운영, 연채채권 감면 비율을 10%포인트 일괄 확대한다.

또한, 전세사기 피해 등 현저한 어려움에 처한 경우 최대 70% 채무감면을 실시한다.

이와 함께 기존 대환대출 대비 50% 금리를 인하한 상생론을 출시하는 한편, 연소득 2000만원 이하 저소득 고객에 대해 신용대출 금리를 기존 대비 4%포인트 인하한다.

영세·중소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사업자금 용도 기업카드 이용 시 카드 이용대금의 1%를 할인청구하고, 홍보 마케팅도 무료로 제공한다.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는 “상생금융 1호와 연계해 소상공인의 물품을 구매하고 사회취약층에 기부하는 사회공헌사업도 실시할 예정”라며 “장기적으로 금융 자립을 돕고 선순환할 수 있는 발판 마련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현재 소상공인들은 경기부진이 지속되면서 필요한 대출을 새로 받기도, 기존의 대출을 갚아나가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금융회사들이 ‘비올 때 우산 뺏기’보다는 고객들을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동반자로서 인식하고 소상공인의 금융부담 경감과 재기 도모를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