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수구꼴통 입에서 나올 얘기를 대통령이…경악했다”

조성민 2023. 6. 2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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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28일 윤석열 대통령이 사실상 문재인 전 정부를 '반국가세력'이라고 지칭한 것을 두고 "경악했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69주년 기념식'에서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세력들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해 유엔 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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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尹 ‘반국가세력’ 발언, 국민 통합해야지 왜 이념 전쟁시키나”
김병민 “대한민국 자유 지켜내고 앞으로 가야될 길 언급…적절한 얘기”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28일 윤석열 대통령이 사실상 문재인 전 정부를 ‘반국가세력’이라고 지칭한 것을 두고 “경악했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69주년 기념식’에서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세력들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해 유엔 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28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극우나 수구꼴통의 입에서 나올 만한 얘기를 대통령의 입에서 맞는 순간 경악을 했다”며 “대통령이 저러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이견은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그런데 상대를 갖다가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자, 반역분자 이렇게 몰아가는 건 자유주의적 인식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연합뉴스
진 교수는 또 “대북제재 완화라든지 이런 것이 북한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어떤 거냐면 북한의 핵 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얘기가 됐던 것”이라며 “종전선언을 한다고 해서 유엔사가 해체되는 것도 아닐뿐더러 사실과 다르고 지금 왜곡… 페이크 뉴스를 대통령이 퍼뜨리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 미국에서도 33명의 의원이 평화법안을 냈고, 그 안에 지금 종전선언이 들어 있다”면서 “그런데 이걸 얘기하게 되면 반국가분자다 이렇게 몰아붙이는 거, 대통령이 국민을 통합해야 되는데 갈라쳐서 이념 전쟁을 지금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역대 이런 대통령이 있었나”라고 반문했다.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도 “대통령께서 종전선언 노래하는 사람들을 반국가세력이라고 하셨으니까 종전선언하고 종전협정을 체결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자라는 것은 민주당의 오래된 김대중 대통령 때부터 쭉 이어져 왔던 일관된 주장이니까 민주당 세력 전체와 민주당에 투표했던… 예를 들면 문재인 대통령에게 투표했던 42%는 반국가세력으로 간주하시는 거라서 좀 너무 당혹스럽다”고 거들었다.

반면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윤 대통령의 발언이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김 최고위원은 “실제 지난 정부에서 있었던 대북정책들을 하나씩 좀 짚어보게 되면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상황 속에서의 이상적인 대북정책들을 쭉 이어갔다”며 “특히나 대북제재를 통해서 이른바 북한이 북핵 위협 그리고 국제사회를 통한 위협을 고도화시키는 과정도 막아 세울 책무가 대한민국 정부에 있었을 텐데 때만 되면 종전선언을 언급하고 오히려 북한의 이러한 제재를 더 풀어주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들이 현재의 대한민국 정부를 이끄는 지도자로서 맞는 일이냐, 이런 일에 대한 문제 제기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 축사는) 전체적으로 자유총연맹에 대한 자리 속에서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켜내고 그리고 앞으로 가야 될 길에 관한 언급이기 때문에 그 과정 속에서 해야 되는 적절한 얘기를 하셨다”고 덧붙였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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