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학물질 사고 전국 ‘최다’… 전국적으로 4건중 1건 발생
지난 23일 오전 9시12분쯤 경기 화성시 향남읍의 한 약품제조공장에서 유독물질인 ‘메틸알코올’ 누출 사고가 났다. 당시 출동한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누출된 메틸알코올은 약 1t 규모로, 탱크 4기중 왼쪽 두번째 탱크 매인밸브에서 누출됐다. 공장 직원 30명은 자력으로 대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누출된 메틸알코올은 투명한 인화성 액체로 고농도로 노출될 경우 시신경 염증에 따른 실명을 일으키거나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른다. 앞서 지난해 3월 안산시 한 공장에서는 폐수처리공정중 유해가스(황화수소 등)가 발생해 노동자 3명이 다쳤다.
경기지역에 화학물질 사고에 끊이질 않고 있다. 전국적으로 보면 ‘최다’로, 4건중 1건이 경기도에서 발생하는 셈이다.
29일 경기도가 작성한 ‘2022년 경기도 화학물질관리 보고서’에서 최근 5년간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화학물질 사고는 모두 95건이다. 전국 358건과 비교할 때 4건중 1건이 경기도에서 발생하는 셈이다.
도내 화학사고의 경우 2018년 16건(전국 66건), 2019년 17건(58건), 2020년 19건(75건), 2021년 26건(93건)으로 매년 증가하다가 2022년 들어 17건(66건)으로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안전기준 미준수가 5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시설결함 26건, 운송차 사고 13건 등이다. 화학사고 물질은 암모니아 13건, 염산·황산 각 11건, 질산 9건 순이다.
지역별로는 산업단지가 밀집한 안산시가 19건으로 가장 많았고 시흥시 14건, 화성시 9건, 양주시 7건을 기록했다. 계절별로는 여름철(35건)에 집중됐고 봄 24건, 가을 19건, 겨울 17건 등이었다.
경기도는 화학물질 사고 예방을 위해 유해화학물질 취급사업장과 시군 소방 등과 함께 안전진단 요일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유해화학물 취급사업장과 악취 민원이 다수 발생한 사업장을 중심으로 화학물질의 효율적인 관리 방안 및 시설 개선 등 맞춤형 컨설팅도 병행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속적인 예방책 시행으로 매년 증가하던 사고 발생률이 지난해 들어 감소했다”며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화학안전 관련 도민 홍보 강화하는 한편 관련 예산 편성 등을 통해 안전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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