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尹, ‘반국가세력’ 본인 생각이면 국민 앞에 사과해야”
고민정·김영배·김한규·윤건영·이용선·정태호·한준호 등 21명의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 대통령의 저급한 인식에 깊은 실망과 함께 대통령의 편협한 사고 체계가 매우 위험하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발언은 극우 보수 단체의 대표나 할 법한 천박한 발언”이라며 “자신과 생각이 다른 이를 ‘적’으로 규정하는 단순한 인식으로는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위한 국정운영이 가능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국회의 제 1당이 반국가 세력이면 대한민국 국회도 반국가 세력이 접수했다는 말인가”라며 “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반국가세력’이라면,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했던 48%의 국민도 윤 대통령에게는 ‘반국가세력’인 것이냐”고 덧붙였다.
이어 “야당을 반국가세력이라고 규정하고, 정상적인 국정운영은 할 수 없다”며 “남은 4년 동안 내내 대한민국 국민을 적군과 아군으로 나누고, 극우 보수만을 위한 대통령으로 일하겠다면, 4년 후 대한민국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만으로도 아찔하다”고 지적했다.
‘종전선언이 유엔사 해체를 위한 합창’이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비상식적이긴 마찬가지”라며 “종전선언은 우리의 평화를 확실하게 유지하기 위한 여러 노력 중 하나다. 종전선언이 아니면, 70년째 휴전 상태인 한반도의 불확실성을 어떻게 제거할 수 있는지 그 길을 내놓아 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종전선언은 심지어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재확인된 약속”이라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종전선언을 담은 판문점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데 동의했다. 윤 대통령의 말대로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도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반국가세력’인가”라고 반문했다.
김영배 의원은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원내대표단에서 논의가 있었는데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을 제안하려고 한다“며 ”이 문제는 대통령의 개인적 발언으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공식적인 대통령실의 입장 표명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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