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드노믹스’ 내건 바이든…경제 성과 내세워 재선 행보

김유진 기자 2023. 6. 2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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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올드포스트 우체국에서 자신의 경제정책 슬로건인 ‘바이드노믹스’ 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바이드노믹스’(Bidenomics)를 재선 도전을 위한 경제 정책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보수층이 바이든 행정부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악화시켰다고 비판하기 위해 쓰기 시작한 용어 바이드노믹스를 수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일리노이주 시카고를 찾아 “바이드노믹스는 하향식이 아니라 상향식 경제를 추구한다”며 미국 내 투자, 미국 노동자의 중산층으로의 성장을 돕는 교육, 소기업의 비용 경감을 위한 경쟁 촉진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내 비전은 수십년 간 미국 중산층을 실패하게 한 낙수 경제학에서 근본적으로 벗어난 것”이라며 공화당 대선주자들의 경제 공약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공화당이 부유층이나 기업에 대한 대규모 감세를 다시 추진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그동안 ‘낙수 효과’가 나타나기는커녕 공공 투자 축소, 일자리 해외 유출 등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이후 미국 경제가 가장 높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한 바이든 대통령은 “바이드노믹스는 새로 경제를 재건하는 것이며, 미국에 대한 투자이자 중산층 재건”이라도 했다. 이어 “바이드노믹스는 아메리칸 드림을 복원하는 방식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말했다. 인프라법, 반도체·과학법,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성과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주로 보수층이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행보를 비판, 조롱하기 위해 사용한 용어를 전면 수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한 연단과 뒷배경에는 바이드노믹스라는 단어가 크게 적혀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바이드노믹스는 내가 만든 말이 아니라 파이낸셜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이 처음 붙인 말”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재선 레이스를 본격화한 바이든 대통령이 경제 정책에 대한 비판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경제 문제는 미국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안이기 때문에 지지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바이든 대통령이 바이드노믹스를 새롭게 끌어안은 것은 정치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며 “좋든 나쁘든 대통령은 항상 경제 문제에 시달리게 된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나 경제 상황에 대해 유권자들은 박한 평가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AP-NORC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41%, 경제 분야 지지율은 34%에 그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6일부터 3주 동안 미국 전역에서 입법 성과를 부각하는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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