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홀리는 '코리아 시즌'…창극·무용·클래식·전시 릴레이 개최

강진아 기자 2023. 6. 2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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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는 한-영 수교 140주년 계기 영국에서 열릴 예정인 '2023 코리아 시즌'에 참여하는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29일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길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원장과 '2023 코리아 시즌'에 참여하는 브레이킹 분야 김설진·김기수(MOVER, 왼쪽부터), 현대무용 분야 안은미(안은미컴퍼니), 창극 분야 배삼식(국립창극단), 클랙식 분야 손유리(KBS 교향악단), 시각예술 분야 이진준(아티스트), 김희천(이티스트)이 참석했다. 2023.06.29.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런던을 시작으로 9개 도시 투어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다양한 연령층과 직업군들이 공연을 보러와서 놀라웠어요. 지역마다 반응이 달랐는데, 영국에서 한국 비보이나 댄서들에게 얼마나 관심을 갖는지 체감했어요."

지난 14일까지 한 달여간 영국 9개 도시 투어를 마치고 온 크리에이터 그룹 '무버'의 김설진 예술감독과 김기수 안무가가 29일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코리아 시즌' 기자간담회에서 행사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코리아 시즌'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행사다. K-컬처의 확산 잠재력이 큰 국가를 대상으로 연중 문화교류 행사를 개최해 한국문화의 매력을 알리고 양국의 문화·인적 교류를 확장하기 위해 마련했다.

올해는 한-영 수교 140주년과 세계적인 축제인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의 한국 특집주간(포커스 온 코리아) 운영을 계기로 영국에서 개최된다. 첫 번째 '코리아 시즌'은 지난해 멕시코에서 열렸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MOVER 김설진 예술감독과 김기수 안무가가 29일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한-영 수교 140주년 계기 영국에서 열릴 예정인 '2023 코리아시즌' 기자간담회에 참석하여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6.29. pak7130@newsis.com

무버는 스트리트 댄스를 현대무용 어법으로 재해석하고 전통음악을 접목한 '메리 고 라운드'로 5월부터 영국 9개 지역을 순회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지난 4월28일과 29일에는 런던 새들러즈웰즈 극장에서 열린 힙합 축제 브레이킹 컨벤션에 참가했다. 벨기에 현대무용단 피핑톰 출신의 현대무용가 김설진이 이끄는 무버는 현대무용, 비보잉 등 다양한 장르의 춤꾼들이 모인 팀이다.

오는 8월에는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서 한국 특집주간 '포커스 온 코리아'가 운영된다. 전 세계 4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세계적인 예술축제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서 한국 문화예술가와 단체의 5개 작품을 집중 조명한다.

고대 그리스 '트로이 전쟁' 신화에 우리 고유의 판소리를 입혀 재탄생한 국립창극단의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이 8월9일부터 11일까지 공연한다. 2016년 국립극장과 싱가포르예술축제가 공동 제작한 이 작품은 에우리피데스의 동명 희곡을 바탕으로 배삼식 작가가 극본을 썼고, 싱가포르 출신 연출가 옹켕센이 연출했다. 판소리 거장 안숙선이 소리를 엮고, 영화 '기생충'의 음악감독 정재일이 음악을 맡았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배삼식 국립창극단 작가와 손유리 KBS 교향악단 공연기획 팀장이 29일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한-영 수교 140주년 계기 영국에서 열릴 예정인 '2023 코리아시즌' 기자간담회에 참석하여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6.29. pak7130@newsis.com

배 작가는 "'트로이의 여인들'은 극한의 고통에서도 인간으로서 자존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여인들의 이야기다. 오래 전의 이야기이지만 현 시대에도 통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판소리가 지니고 있는 음악적인 아름다운 힘이 해외 관객들에게도 크게 와닿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클래식 무대들도 펼쳐진다. KBS교향악단은 8월11일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 지휘로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선보인다. 15살인 2021년 루마니아 제오르제 에네스쿠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하고 2022년 윤이상 콩쿠르에서 우승한 첼리스트 한재민이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을 협연한다. KBS교향악단은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음반 발매를 앞두고 있다.

또 노부스 콰르텟의 현악사중주(8월8일),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리사이틀(8월15일),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의 리사이틀(8월17일)이 진행된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현대무용가 안은미가 29일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한-영 수교 140주년 계기 영국에서 열릴 예정인 '2023 코리아시즌' 기자간담회에 참석하여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6.29. pak7130@newsis.com

9월에는 영국의 런던 바비칸센터와 맨체스터 라우리 극장에서 현대무용가 안은미가 이끄는 팀의 '드래곤즈' 공연이 열린다. 2020년 한국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3차원(3D) 영상작업과 매핑 이미지를 활용해 초월적 힘과 지혜를 상징하는 아시아의 '용'을 구현하며 영국 관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

안은미는 "영국 관객들을 오랜만에 만나게 돼 긴장되고 즐겁다"며 "이 작품은 인도네시아에 갔을 때 젊은이들의 춤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은 작품이다. 그런데 코로나 시기가 겹쳐 온라인으로 작업을 했다. 서양과 동양이 해석하는 몸의 언어가 다른데, 일방이 아닌 쌍방의 교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술 전시도 이어진다. 7월20일부터 10월 중순까지 이진준 작가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문화예술에 특화된 아트센터 이씨 컨템포러리에서 미디어아트를 전시한다. '들리는 정원'을 주제로 소리, 인공지능(AI) 기술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인간과 환경의 관계를 탐구하는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인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아티스트 이진준(왼쪽)과 김희천이 29일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한-영 수교 140주년 계기 영국에서 열릴 예정인 '2023 코리아 시즌' 기자간담회에 참석하여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6.29. pak7130@newsis.com

이 작가는 "개인전은 책을 출판하는 것처럼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12년 만의 개인전이라서 긴장된다"며 "정원이란 인간과 자연의 경계 공간으로, 다양한 경계공간에 대한 경험을 풀어내려 한다. 동아시아 철학을 탐구하며 장소의 공간성을 조명하는데 벽, 창문, 기타 공간의 특징을 활용한 사운드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진작가 교류전으로 김희천 작가는 11월에 세계적 갤러리인 런던 사우스뱅크센터 헤이워드 갤러리에서 한국의 아트선재 갤러리와 협업해 '현실과 가상세계의 경계'를 주제로 비디오 아트를 전시한다.

이 밖에도 한국 식문화 및 한국영화 행사도 이뤄진다. 7월1일과 3일에는 런던의 레스토랑 코르드에서 한식 워크숍과 팝업스토어를 선보인다. 미식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가진 르 꼬르동 블루 런던 캠퍼스와 현지에서 한식 재료를 접목해 미슐랭 원스타를 받은 유러피안 레스토랑 솔잎의 셰프인 박웅철·기보미 부부가 협업한다. 한국영화 특별상영회는 11월에 예정돼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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