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였어? 타이어 바꾸면 빗길운전 제동력 '2배 차이'

노정동 2023. 6. 2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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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엘니뇨 온다는데…장마철 타이어 관리 어떻게?
한국타이어 제공


본격적 여름철 장마가 시작됐다. 최근 기상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여름 예상 강수량은 평년과 같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에 달했으며 '슈퍼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 사이 집중호우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됐다.

도로에 수분이 많은 장마철에는 타이어 관리 하나만으로도 사고를 일부 예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빗길 주행 시에는 가시거리 감소로 인해 시야 확보가 어려워 방어운전에 제약이 따른다. 무엇보다 빗길 젖은 노면에서는 도로와 타이어 사이의 물이 배수가 되지 않아 발생하는 '수막현상' 때문에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

또한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는 여름철 타이어 공기압 부족 시 뜨거운 아스팔트와의 접지면이 넓어지며 열이 과다 발생해 펑크 등 안전사고도 발생할 수도 있다.

실제 한국도로교통공단이 2017~2021년 5년간 집계한 총 6만9062건의 교통사고 분석 결과 장마철인 7월에 사고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여름철 안전 운행을 위해 타이어 마모 정도, 이상 공기압, 찢어짐 등 타이어 상태를 꼼꼼하게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타이어 마모 마지노선 3mm"

29일 한국타이어가 소개한 '타이어 안전 관리 요령'에 따르면, 많은 운전자가 장마철 빗길에서의 타이어 마모도에 따른 위험성을 감지하고 있지만 실제 위험 상황에 대한 경험은 흔치 않아 세심하게 살펴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동일한 타이어 마모 상태로 제동력 테스트를 진행하는 경우 젖은 노면에서의 미끄러지는 거리는 일반 도로보다 1.5배 이상 길어진다.

빗길에서의 미끄러짐 현상은 타이어의 배수능력과 관련이 깊다. 타이어는 트레드라는 고무층 사이 깊은 세로 홈인 그루브로 도로 위 고인 물의 배수를 진행하는데 마모가 심한 경우 홈의 깊이가 얕아 배수 능력이 떨어진다. 타이어와 도로 표면 사이에 수막현상을 발생시키는 요인이 된다.

한국타이어가 실험한 결과를 보면 실제로 젖은 노면에서 시속 100km 이상 달리다가 급제동 시 홈의 깊이가 7.0mm인 새 타이어를 장착했을 때와 비교하면 홈의 깊이가 1.6mm로 심하게 마모된 타이어는 2배 가까이 제동력 차이가 났다. 마모가 심한 타이어를 새 타이어로 교체할 경우 빗길 운전시 제동력이 그만큼 차이가 발생한다는 얘기다.

더욱이 시속 80㎞의 코너링 실험에서는 마모 정도가 거의 없는 타이어는 2~3m 미끄러지는 데 반해, 마모 정도가 심한 타이어는 도로 밖으로 이탈하는 등 위험성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타이어 홈 깊이에 따른 타이어 교체 주기의 경우 대다수 운전자들이 마모 한계선인 1.6mm에 도달했을 때 타이어 교체를 고려하지만 한국타이어는 안전운전을 위해 홈 깊이가 3mm 정도인 상태에서 여유를 두고 타이어를 교체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적정 공기압 상시 유지

타이어 마모도 점검과 함께 여름철 주의해야 할 사항은 바로 타이어 공기압이다. 여름철 한낮의 높은 기온과 아스팔트와의 마찰열로 인해 타이어 내부가 팽창하므로 평소보다 공기압을 5~10% 낮춰야 한다고 알려졌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기온이 높아지면서 타이어 내부 공기가 팽창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적정 공기압은 이를 모두 견딜 수 있도록 마련된 기준이다. 여름철에는 오히려 타이어 부피 증가보다 공기압 부족 시 나타나는 내부 온도 변화에 더 신경 써야 한다. 

공기압이 낮은 타이어는 회전저항이 커지고, 접지면이 넓어져 열이 과다하게 발생한다. 뿐만 아니라 고속 주행 시 타이어 표면이 물결을 치는 듯한 현상인 '스탠딩 웨이브'가 발생하는 등 파열 위험성이 더 커질 수도 있다.

또한 타이어는 자연적으로 공기가 조금씩 빠지기 때문에 처음부터 공기압을 낮게 유지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차체 무게를 견디지 못해 더 위험해질 수 있다. 

반대로 공기압이 과할 경우에는 완충능력이 떨어져 승차감이 나빠지고 차체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 또 타이어의 모든 부위가 팽팽하게 부풀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으로부터 타이어 손상이 쉽게 발생하며 중앙 부분에서는 조기 마모 현상도 발생하게 된다.

그러므로 여름철에는 적정 상태의 공기압을 상시 유지해 타이어의 트레드 부위 전체가 지면에 고르게 접촉되도록 해야 한다. 타이어의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면 전체적으로 균일하게 마모되도록 함으로써 타이어 수명을 연장할 수 있고 연비도 절감할 수 있어 운전자들이 손쉽고 효과적으로 타이어를 관리할 수 있다.

타이어 안전 관리 6계명

1. 매월 1회 정기적으로 타이어 전반에 대한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2. 마모 한계선 깊이가 1.6mm 이하인 타이어는 사용해서는 안되며 3mm 정도 상태에서 여유를 두고 타이어 교체를 고려하는 것을 제안한다.
3. 타이어는 기준에 맞는 적정 공기압이 상시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4. 장거리 고속주행의 경우에는 계속적인 주행으로 인한 타이어 내부의 축적된 열을 식혀주기 위해 2시간마다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5. 상처 난 타이어는 운행 중 파열될 수 있으므로 가까운 타이어 전문점에서 점검하며, 상처가 도달할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새 타이어로 교체해야 한다. 
6. 스페어 타이어는 필요할 때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공기압, 상처 유무, 남은 홈 깊이 등을 필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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