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상] '과학 기술의 발전=진보?' 세계적 석학이 통념에 도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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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사회와 현대인이 코로나19를 극복한 과정은 가히 인류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만하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 경제학과 교수인 대런 아세모글루가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 출신 사이먼 존슨과 함께 쓴 '권력과 진보'는 '기술 진보=인류 번영'이라는 통념에 정면으로 맞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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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사회와 현대인이 코로나19를 극복한 과정은 가히 인류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만하다. 2020년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가 팬데믹을 선언한 후, 올 5월 공중보건 위기상황을 해제하기까지 고작 3년 안팎의 기간이 걸렸다. 그 대응의 중심에는 유전자(mRNA) 백신 기술의 진보가 있다.
mRNA 백신 사례처럼, 기술적 변화가 곧 인류의 번영을 담보할까.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 경제학과 교수인 대런 아세모글루가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 출신 사이먼 존슨과 함께 쓴 '권력과 진보'는 '기술 진보=인류 번영'이라는 통념에 정면으로 맞서는 책이다.
책은 근대 초기 농업, 산업혁명 등 지난 1,000년간 벌어진 사회적·경제적 발달 과정을 촘촘하게 재해석하며 "공유된 번영은 기술의 진보에 내재된 요인으로 인해 자동적으로 달려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오히려 소수의 기업가와 투자자만 부유하게 하고 있으며 나머지 대부분은 발언권과 기술 진보의 수혜에서 한참 벗어나 있다는 것. 산업혁명기에 등장한 직물 공장은 생산성을 높였지만 만연했던 아동 노동과 저임금 착취를 개선하지 못했고, 인공지능(AI) 기술은 인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컴퓨터 작업을 수행하지만 독재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시민과 노동자가 스스로 조직하여 만들어낸 '권력'이다. 상류층의 선택에 도전하고, 기술 향상의 수혜를 더 평등하게 공유할 수 있는 방식을 쟁취해내야 한다는 것. 챗GPT, 메타버스 등 눈만 뜨면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는 오늘날, 기술 진보가 권력을 독점한 지배층의 이익에만 복무하지 않도록 하는 여러 기술적·규제적·정책적 해법 또한 함께 담겨 있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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