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SMR 등 원자력 사업 본격화... “전문조직 신설”

이미호 기자 2023. 6. 2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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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개발에도 역량 집중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가 원자력 발전과 원자력이용시설 등 원자력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29일 밝혔다.

포스코이앤씨 제공

유럽연합(EU)이 택소노미(친환경 투자 기준 녹색분류체계)에 원자력발전사업을 포함하면서, 원자력발전사업은 신재생 에너지로 충당할 수 없는 전력을 공급하는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은 상황이다. 이에 포스코이앤씨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원자력 사업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원자력사업 전문조직 ‘원자력사업추진반’을 구성하고 전문 인력을 추진 중이다.

특히 포스코이앤씨는 SMR(Small Modular Reactor, 소형 모듈 원자로)과 관련해 일찌감치 원자력 발전 기술을 쌓아왔다. 2010년 포스코그룹(포스코, 포스코이앤씨, 포스코엔지니어링, 포스코DX)으로 한국전력 주도의 컨소시엄에 참여해 ’SMART(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 국책사업을 추진했다. 또 SMART 표준설계 단계에 참여해 2012년 SMART 표준설계인가를 취득하는 데 기여했다.

포스코이앤씨는 2014년 SMART 사업화를 위해 설립된 민간사 ‘스마트파워’에 주주사로 참여했고, 2015년 한국정부와 사우디 간 SMART 건설 전(前) 사전설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민간 건설사 최초로 한국전력기술과 함께 SMART 원자력 발전 기본설계를 공동 실시한 사례다.

SMR은 출력규모 300메가와트일렉트릭(MWe) 이하인 원자로로, 모듈화 공법으로 설계 · 제작해 표준화가 쉽고 안정성이 뛰어난 데다 방사성 폐기물 생성 측면에서도 효율성이 높다.

포스코이앤씨는 오래전부터 원자력 기술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2010년 포스코그룹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본격적인 SMART 건설을 진행하려 했으나 전세계에 탈원전 바람이 불면서 사업이 잠정 보류됐다. 그러나 최근 정부 주도로 SMART 건설을 위한 표준설계 변경인가가 진행 중에 있다. 더불어 체코, 인도네시아, 가나, 남아프리카공화국, 필리핀 등과도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SMR 분야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SMART 건설 사업이 본격화되면 국책사업으로 획득한 포괄적 우선 실시권을 통해 포스코이앤씨와 대우건설과 함께 공동 시공할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정부에서 추진하는 새로운 SMR 모델 ‘i-SMR(innovative SMR, 혁신형 소형 원자로)’ 개발 과제와 사업화에 참여하는 등 기술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i-SMR은 2021년 9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고 오는 2028년까지 표준설계 인가를 획득하고 2030년 수출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국내에서 개발하는 i-SMR 투자참여를 최우선으로 해외 개발 중인 노형에 대해서도 개발펀드를 조성하는 방법으로 발전 방안을 모색 중이다. 또 현 정부가 발표한 에너지 정책에 포함된 신한울 3·4호기 원자력 발전사업에도 컨소시엄으로 참여를 준비 중이다.

포스코이앤씨 제공

한편, 포스코이앤씨는 원자력 이용시설인 가속기 연구시설 건설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가속기 연구시설은 전자나 양성자와 같이 전기를 띈 입자를 전기장이나 자기장 속에서 가속시켜 큰 운동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장치다. 중이온 가속기는 중이온을 엄청난 속도로 표적물질에 충돌시켜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희귀동위원소들을 만들어내 그 성질을 연구·규명하기 위한 시설이다.

해당 연구시설은 국가원자핵이나 소립자의 구조와 성질, 자연계의 물리법칙 등 기초연구뿐만 아니라 의료, 원자력, 신소재 등 산업 분야 전반에 활용이 가능하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원소들의 기원을 밝히고, 우주나 별의 진화와 같은 기초연구를 할 수 있다. 또 암치료나 생명공학 연구 등 다방면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원자력 발전소만큼이나 높은 안전성과 정밀성이 요구되는 가속기 연구 시설의 건축구조·시공, 기계 및 특수(방사선안전, 극저온설비 등) 설비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방사선 차폐를 위해 최대 5m 두께의 콘크리트 구조물의 균열을 방지하기 위한 ▲격간 타설 공법 ▲수축팽창 조인트(Joint) 적용 ▲차압배기 시스템 ·연구시설 공간 확보를 위한 슬래브 포스트텐션 공법 등 다양한 시공 기술이 적용됐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이번 원자력사업 전문조직 신설 및 인력충원을 통해 원자력발전소와 SMR 사업은 물론 차세대방사광가속기 사업과 같은 원자력이용시설 사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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