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 흑백 제주를 펼치다···김세연 ‘흑백의 숲’

김지우 기자 2023. 6. 2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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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송악산 부남코지’ 43x61cm. 종이에 목탄. 2019



‘구름풍경 작가’ 김세연의 개인전이 열린다.

6월 29일부터 7월 15일까지 서울 강남구 오에이오에이 갤러리에서 김세연 개인전 ‘흑백의 숲’이 열린다.

이번 전시회의 빅 이벤트는 갤러리의 벽면에 펼쳐지는 희망의 대형 라이브 드로잉 퍼포먼스다. 6월 29일 오후 5시, 30일 오후 5시, 그리고 7월 1일 오후 3시, 사흘에 걸쳐 현장감 넘치는 드로잉을 관람할 수 있다.

그의 라이브 드로잉은 쉼 없이 지나가는 ‘지금’을 정지화면처럼 담아낸다. 작가가 몰입, 탐구해 온 구름풍경은 정해진 형태가 없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흐름을 눈으로 좇으며 감지한 시간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바다가 보이는 제주의 숲을 흑백의 재료로 그려내는 대형 라이브 드로잉 퍼포먼스는 변하지 않는 본질을 품고 있는 자연을 소재로 삼는다는 점, 보는 이들이 실시간으로 표현되는 이미지를 따라가게 된다는 점에서 시간에 대한 작가의 접근방식을 잘 보여주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그 밖의 전시 작품 35점은 검은 수풀로 뒤덮인 곶자왈, 회색조의 비양도 하늘, 짙은 모래사장의 검멀래 해변 등 흔히 연상하는 제주의 색과는 다른 흑백 제주의 모습을 담고 있다. 제주의 자연에서 무수한 찰나가 쌓여 만들어졌다가 변형되고, 사라지는 생성과 소멸 과정 속 변하지 않는 본질을 그려냈다.

무성한 흑백의 숲으로 둘러싸인 전시장에서 우리는 저항할 수 없이 흘러가는 ‘지금’을 새긴다. 결국 사라질 우리 존재의 의미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동시에 영겁의 시간이 축적된 대상들 앞에서 숙연한 마음으로 삶의 본질에 대해 되짚는다.

김지우 온라인기자 zwo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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