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네팔 농민 소득증대 일조… 농업 가치사슬 창출"
코이카는 28일 오전(현지시각) 네팔 둘리켈 로지 리조트에서 '코이카-UNDP 과일 및 채소 가치사슬 개발사업' 종료보고회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코이카는 2018년부터 네팔에서 유엔개발계획(UNDP)과 함께 농업 생산성 향상, 품목 다양화 및 상업화를 통한 네팔 소농 소득증대를 목표로 ▲농산물 수확 후 손실 최소화 ▲최소가격 보장제를 통한 농산물 시장성 개선 ▲농민 역량강화 등, 농산물의 생산부터 운송, 유통, 판매까지 전반적인 가치사슬 개발 활동을 지원했다.
해당 사업을 통해 네팔 농민 총 1만2596명이 생산 지원을 받았으며 생산력 증대를 위한 기술 지원부터 수확 후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인프라 지원과 제도 구축까지 이루어졌다.
네팔은 국민의 50%이상이 농업에 종사함에도 쌀, 양파, 감자 등 주요 농산물을 인접국인 인도에서 수입하고 농촌인구 대부분이 자급자족 수준의 생계형 농업에 종사하는 등 낮은 농업 경쟁력으로 인해 식량안보에 취약하다. 1996년 체결된 인도-네팔 간 무관세 협정과 인도의 자국 농부 보조금 지급으로 인도산 제품이 값싸게 수입되는 데다 네팔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은 트럭과 버스 등 부적절한 운송 방법과 저장공간의 부족으로 소비자의 식탁에 도착하기도 전에 손실 및 손상되어 인도산 농산물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할 목적으로 코이카는 2018년부터 '코이카-UNDP 과일 및 채소 가치사슬 개발사업'을 시작해 농작물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작물 생산부터 유통, 판매까지의 전 과정의 개선을 지원했다.
특히 운송 차량으로 '농산물 앰뷸런스'(Agri-Ambulance) 9대를 지원해 싱싱한 농작물이 시장까지 빠르게 전달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각 마을 농산물 집하장에서 농민 생산작물을 취합한 후 시장으로 운송해 농민들이 수확한 농작물을 신속하게 고객들에게 판매했고 지역마다 냉장창고를 마련해 재고 작물을 보관해 농산물이 상할 염려 없이 수요에 따라 필요한 작물을 제때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운반 이후 판매 단계에서는 네팔의 각 시에서 '최소가격 보장제'를 도입했다. 시장가격이 최소 마진보다 낮게 형성돼 있을 경우 농민들에게 순딸라(귤), 오크라 등 주요 채소 및 과일 26종에 대한 최소가격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코이카와 네팔 정부가 협의한 결과다.
예컨대 양배추 시장 가격이 kg당 5루피(한화 약 500원)로 하락했다면 농민들이 손해보지 않도록 시 차원에서 kg당 8루피(약 800원)의 최소가격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코이카와 UNDP의 개발 전문성을 활용해 관련 정부기관 및 농민 역량강화 활동도 수행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본국으로 돌아온 네팔 귀환노동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었다. 이들의 네팔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비닐하우스 등 농업 설비와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했고 현재 약 50명의 귀환노동자가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농업기업가로 성장했다.
공무헌 코이카 네팔사무소장은 "농민들이 생산하는 만큼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그래서 농민들이 농업을 지속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 이번 사업의 차별점"이라면서 "사업 관련 산출물이 네팔 정부가 제안하고 직접 운영하는 활동으로 설계돼 앞으로도 높은 지속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고빈다 프라사드 샤르마 네팔 농업부 차관은 "성공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코이카와 UNDP를 중심으로 연방정부와 지방정부 간 긴밀히 협력했고 협동조합과 농부들의 열의가 모인 결과"라면서 "해당 사업은 국내에서 가장 성공적인 농업 사업 사례로 꼽히며 한국과 협업하며 얻은 교훈을 네팔 정부에서 추진하는 다른 사업으로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코이카는 네팔 국가지원계획(CP) 상 '미래세대 육성기반 조성으로 네팔 중진소득국 진입 가속화 기여'를 전략목표로 삼고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소농 평균 소득과 노동단위당 생산규모 증대를 위해 ODA를 추진하고 있다.
박정웅 기자 parkj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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