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세계문자박물관 인천 송도에 문열어.."역사·문명 통합 플랫폼"

유동주 기자 2023. 6. 29. 14: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오늘(29일) 인천 송도 국제도시에 총면적 1만5650㎡ 규모로 개관했다고 문화체육관광부가 밝혔다.

김주원 국립세계문자박물관장이 '세계 문자 속의 한글'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한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문자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으로 문자를 통해 역사가 발전하고 인류가 소통해왔다"며 "창제 원리가 분명한 고유의 체계를 갖춘 유일한 문자인 한글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에 '세계문자박물관'이 건립된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전경/ 사진=문체부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오늘(29일) 인천 송도 국제도시에 총면적 1만5650㎡ 규모로 개관했다고 문화체육관광부가 밝혔다. 2019년 11월 착공에 들어갔으여 국비 611억원을 들여 3년여만에 완공됐다.

흰색 두루마리를 펼쳐놓은 듯한 외관이 특징인 세계문자박물관은 전 세계 문자를 주제로 한 자료들을 수집해 '원형 배 점토판(쐐기문자 점토판)', '카노푸스 단지', '구텐베르크 42행 성서' 등 중요 자료들을 확보해 전시하고 있다. '원형 배 점토판'은 기원전 2000년에서 기원전 1600년 사이에 점토판 앞뒷면에 쐐기문자로 고대 서아시아의 홍수 신화를 기록한 문서다. 인류가 남긴 가장 오래된 이야기 중 하나로 그 내용이 성서의 '노아의 방주'와 유사해 성서고고학 분야에서도 매우 중요한 기록물로 여긴다.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가 새겨진 '카노푸스 단지'는 이집트인들이 미라를 제작하면서 시신에서 꺼낸 장기를 보관하는 용기다. 몸체에는 상형문자로 죽은 사람에 관한 내용을 새겼고 뚜껑은 수호신을 형상화한 동물인 개코원숭이의 모습으로 만들었다. '구텐베르크 42행 성서'는 유럽에서 금속활자로 인쇄한 가장 오래된 서적이다. 아시아권에서 구텐베르크 성서를 소장하고 있는 곳은 일본 게이오대학교와 세계문자박물관 뿐이다.

(서울=뉴스1) =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9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린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개관식에서 개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장소원 국립국어원 원장, 김종규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건립위원장, 심요섭 문체부 MZ드리머스, 박 장관, 백현호 문체부 MZ드리머스, 김주원 국립세계문자박물관장, 이행숙 인천시 문화복지정무부시장, 이기남 원암문화재단 이사장.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3.6.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9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린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개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3.6.29.

세계문자박물관은 '문자와 문명의 위대한 여정'을 주제로 상설 전시를 운영한다. 인류 최초의 문자인 쐐기문자부터 이집트문자, 현재까지 사용하는 가장 오래된 문자인 한자, 가장 과학적으로 잘 만들어진 문자로 알려진 한글까지 문자 55종의 다양한 유물과 디지털 이미지를 전시하게 된다. 특히 9개 언어로 전시를 설명하고 복제 전시품을 직접 만져볼 수 있게 해 관람의 문턱을 낮췄다고 문체부는 설명했다.

가장 오래된 의학 기록인 '파피루스 에버스', 고대 법률 문서 중 가장 방대한 내용을 담은 '함무라비 법전', 인류 최초의 알파벳이 기록된 '세라비트 엘카딤 스핑크스' 등도 정교한 복제품으로 전시한다.

개관기념 '긴 글 주의-문자의 미래는?' 특별전시는 11월 19일까지 진행된다. 긴 글을 기피하고 그림·영상 등 비문자적 소통을 선호하는 현재의 상황을 돌아보고 문자의 고유한 기능을 다시 생각하게 하자는 취지다. 체험 카드, 암각화 인터랙티브 영상, 픽토그램 포토존, 이모티콘 퀴즈 등으로 구성된 어린이 전용 체험 공간도 마련돼 있다.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이행숙(왼쪽부터) 인천시 문화복지정무부시장, 김주원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관장, 이기남 원암문화재단 이사장,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장소원 국립국어원 원장이 29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린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개관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6.29.

세계문자박물관은 내일(30일) '박물관, 문자를 이야기하다'라는 주제로 개관기념 학술대회를 연다. 김주원 국립세계문자박물관장이 '세계 문자 속의 한글'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한다. 개관 기념 문화행사도 다음달 6일까지 박물관과 센트럴파크 일대에서 열린다. 박물관 외벽 '페이지스'를 활용한 미디어아트 전시와 문자와 책을 형상화한 포토존을 운영하고 1층 로비에서는 9개 언어로 기록해 보는 대형 방명록과 타임캡슐 우편함, 수화 스티커를 이용한 부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다음달 1일 오후 7시엔 센트럴파크 잔디광장에서 '음악으로 떠나는 세계 문자 여행'을 주제로 조윤성 피아니스트 등 7인의 월드뮤직 공연이 펼쳐진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내일부터 일반 공개된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문자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으로 문자를 통해 역사가 발전하고 인류가 소통해왔다"며 "창제 원리가 분명한 고유의 체계를 갖춘 유일한 문자인 한글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에 '세계문자박물관'이 건립된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K-컬처 매력의 원천인 한글과 세계의 문자를 잇는 역사·문명의 통합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박보균(왼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9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린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개관식에서 참석한 뒤 전시관람을 하고 있다. 2023.6.29.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