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영웅 ‘로즈란’…문체부 2차관으로 새 삶 시작

장한서 2023. 6. 2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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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란'이 한국 체육계의 비상을 위해 행정가로 새롭게 출발한다.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장∙차관 인사에 깜짝 발탁된 장미란(39)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한국을 넘어 세계 역도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한때 세계를 들어 올렸던 장 차관은 이제 한국 체육의 발전을 위해 행정가로 새 출발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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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란’이 한국 체육계의 비상을 위해 행정가로 새롭게 출발한다.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장∙차관 인사에 깜짝 발탁된 장미란(39)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한국을 넘어 세계 역도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29일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 내정된 장미란 용인대 교수. 대통령실 제공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원주공고와 고려대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한 그는 다소 늦은 중학교 3학년 때 역도에 입문했다. 뒤늦게 바벨을 들자마자 전국을 제패한 장 차관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 합계 302.5㎏을 들어 은메달을 따내면서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합계 326㎏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한국 여자 역도사 최초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당시 경쟁했던 2∼3위 선수들이 모두 금지 약물 양성반응이 확인되면서 장 차관은 ‘약물 시대’에 새로운 역사를 쓴 선수로 국제적 위상이 더 높아졌다.

장 차관은 2012 런던 올림픽까지 출전했다. 선수 생명이 짧은 여자 역도 최중량급(당시에는 75㎏이상급)에서 장 차관처럼 오랜 경력을 유지하고, 최고의 자리에 머무른 선수는 없었다. 그는 어깨 통증을 안고 참가한 이 대회 용상 3차 시기에서 170㎏을 시도했지만 끝내 성공하지 못하고 역기를 뒤로 떨어뜨렸다.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 무대였던 만큼 아쉬움 속에서 눈물을 예상했지만, 장 차관은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밝은 미소를 보였다. 더는 후회가 없이 후련한 모습에 많은 팬은 오히려 감동을 받았고, 그에게 찬사를 보냈다. 장 차관도 이 대회를 ‘가장 잊을 수 없는 올림픽’으로 꼽는 이유다. 당시 4위를 차지한 장 차관은 동메달을 목에 건 흐리프시메 쿠르슈다(아르메니아)가 금지약물성분이 검출돼 2016년 메달을 박탈당하면서 3위로 승격됐다.

2013년 바벨을 내려놓은 장 차관은 이후 후배 양성과 소외계층을 돕는 활동을 전개해왔다. 2012년 장미란재단을 설립해 비인기 종목 선수와 스포츠 꿈나무를 꾸준히 후원했다. ‘학구파’인 그는 성신여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 용인대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6년 용인대 교수로 임용된 뒤 다음 해 미국 오하이오주 켄트주립대에서 유학했고, 지난 2021년 용인대로 복직한 뒤 제자들을 지도했다. 여러 활동으로 바쁜 삶 속에서도 연탄 배달 등 선행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됐다. 

한때 세계를 들어 올렸던 장 차관은 이제 한국 체육의 발전을 위해 행정가로 새 출발 하게 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장 차관은) 현장과 이론을 겸비했다”며 “우리나라가 문화 쪽은 BTS다 뭐다 확 잡지 않나. 체육도 이런 분이 한 번 새 바람을 불어넣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장 차관은 체육 분야에 집중할 전망이다. 문체부 2차관의 담당 분야가 체육과 언론인데, 박보균 장관이 언론인 출신이기 때문에 장 차관은 자신의 전문 분야에 힘을 쏟을 수 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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