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라면값 인하하자 주가도 하락세
라면값 내리지만…7월 맥주 등 인상 예고
주가도 일제히 하락…16일 대비 10% ‘뚝’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의 '라면값 인하' 발언 후 10일 만에 식품업계가 '백기'를 들었다. 라면업계가 줄줄이 가격을 내린데 이어 제과·제빵 업체들도 인하 대열에 합류하는 분위기다.
관련 종목도 일제히 하락했다. 40만원 대를 유지하던 농심과 오뚜기 주가는 가격 인하 발표 후 앞자리가 3으로 바뀌었다.
"라면업계 빅4, 결국 인하 결정"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국내 라면업계 4사는 모두 7월부터 라면값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가장 먼저 가격 인하를 발표한 농심은 '신라면'과 '새우깡' 출고가를 각각 4.5%, 6.9% 인하하기로 했다. 소매점 기준 신라면은 50원, 새우깡은 100원 싸진다.
삼양식품은 '삼양라면', '열무비빔면' 등 12개 대표 제품 가격을 평균 4.7% 인하한다. 오뚜기도 '참깨라면', '진짬뽕' 등 라면류 15개 제품 가격을 평균 5% 하향 조정한다.
팔도 역시 '일품해물라면', '왕뚜껑봉지면', '남자라면' 등 11개 라면 제품에 대해 소비자 가격 기준 평균 5.1% 낮추기로 했다.
팔도 관계자는 "누구나 즐겨 먹는 대중 음식인 라면에 대한 부담을 나눠지고자 일부 라면 제품에 대해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빵과 스낵, 과자 등을 판매하는 기업들도 7월부터 가격 인하에 동참한다.
롯데웰푸드는 '빠다코코낫', '롯샌', '제크' 등 과자 3종 가격을 인하한다. 현재 편의점에서 각각 1700원에 판매되고 있으나 내달부터 1600원이 된다.
해태제과도 다음달부터 '아이비 오리지널' 가격을 10% 내리기로 했으며, SPC는 식빵류와 크림빵, 바게트 등 대표 제품을 포함한 30개 품목을 평균 5% 인하하기로 했다.
GS25는 라면, 스낵 등 11종 상품에 대해 40~100원 가량 가격 할인을 적용한다. 7월 약 25% 인상이 예고됐던 아이스크림은 한시적으로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
"물가 안정?…소비자 부담 여전"
이 같은 식품업계 움직임은 국제 밀 가격 하락에 따른 정부의 가격 안정화 요청 때문이다.
추 부총리는 지난 18일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밀 가격이 지난해 9~10월보다 50% 안팎으로 내렸다"며 "기업들이 밀 가격 내린 부분에 맞춰 적정하게 가격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21일 "밀 가격은 내렸는데 제품 값이 높은 것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 가능성을 좀 더 열심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추 부총리 의견에 힘을 실었다.
이후 농림축산식품부는 제분업체를 소집해 "밀가루 값 안정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자, 이를 기점으로 기업들이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일각에서는 소비자가 체감하는 인하 효과는 낮다는 평이 나온다. 가격 인하를 결정한 일부 업체들은 가장 잘 팔리는 대표 제품 가격을 그대로 뒀기 때문이다.
실제 삼양식품도 '불닭볶음면'의 가격은 조정하지 않았으며, 롯데웰푸드 역시 '빼빼로', '꼬깔콘' 등 주요 제품은 인하 대상에서 제외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볶음면은 해외 매출 비중이 더 큰 품목으로 국내와 해외 가격을 맞춰서 운영해야 한다"며 "이에 국내 가격 인하 시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커 쉽게 가격을 인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도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맥주와 통조림 등의 가격은 7월부터 오를 예정이다. 수입 캔맥주 묶음 가격은 1만1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9.1% 오른다. 안주류, 통조림 일부 역시 최대 25% 인상된다.
"주가 '흔들', 종목토론방 '시끌'"
라면업계를 비롯한 식품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다. 추 부총리 발언 다음날인 19일 하루 동안 농심은 6.05%, 삼양식품은 7.79%, 오뚜기는 2.94% 떨어졌다. 농심과 삼양식품이 가격 인하를 발표한 27일을 제외하고 주가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이날 오후 1시35분 기준 농심은 전일 종가(40만) 대비 2.25%(9000원) 하락한 39만1000원에, 삼양식품은 전일(10만6900원) 대비 2.43%(2600원) 떨어진 10만4300원, 오뚜기는 전일(40만) 대비 2.75%(1만1000원) 내려간 38만9000원에 거래 중이다.
SPC삼립은 전일(6만9000원) 대비 3.04%(2100원) 하락한 6만6900원, 롯데웰푸드는 10만5100원 대비 1.81%(1900원) 떨어진 10만3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추 부총리 발언 전 평일인 지난 16일 종가와 비교하면 농심10.7%(4만7000원), 삼양식품은 8.7%(1만원), 오뚜기는 11.9%(5만2500원), SPC삼립은 9.8%(7300원), 롯데웰푸드는 5.5%(6000원) 하락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의견을 나누는 종목토론방에는 다양한 의견이 오간다. "지금이 기회"라며 매수를 다짐하는 글이 있는가 하면, "더 떨어지기 전에 도망쳐야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증권업계는 이들 업계의 주가 반등에 대해 '2분기 실적'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제품 판가 인하는 음식료 업체들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된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2분기 실적 동향"이라며 "낮아진 시장 기대에 부합할 만한 실적을 시현하는 업체 주가는 단기 바닥에서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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