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수미술관 순수의 세계...'소년少年'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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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정부 백영수미술관은 순진무구한 세계로 물들어있다.
'백영수 소년 少年'전으로 펼친 이번 전시는 1970년대 작품부터 자주 등장하는 '소년'을 중심으로 백영수의 작품세계를 소개한다.
혼자 쓸쓸히 고개를 모로 돌리고 새들과 앉아 있는 그림은 '백영수 어린시절' 모습 그대로다.
백영수의 성장 과정과 시기적인 일치성으로 작품 속의 '소년'의 등장은 어머니의 죽음에서 자각된 '그리움'의 작가적 표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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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동심의 세계를 한평생 오롯이 그린 화가를 나는 알지 못합니다. 백영수 화백은 어린이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무한한 시공을 우러르며 살지 싶습니다. 그의 그림이 흐려진 우리의 마음에 신비한 샘물이 되어 맑게 할 것을 바라고 믿습니다."(시인 구상)
경기 의정부 백영수미술관은 순진무구한 세계로 물들어있다.
새, 남자아이, 개, 송사리, 모자상, 별, 꽃, 나무, 해바라기, 집, 우마차, 창...단순하게 그려진 작품들은 묘한 그리움에 향수를 더한다.
'백영수 소년 少年'전으로 펼친 이번 전시는 1970년대 작품부터 자주 등장하는 '소년'을 중심으로 백영수의 작품세계를 소개한다.
혼자 쓸쓸히 고개를 모로 돌리고 새들과 앉아 있는 그림은 '백영수 어린시절' 모습 그대로다.
故 백영수(1922~2019)화백은 태어난 이듬해 1923년 무렵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이후 어머니와 외삼촌이 있는 일본에서 지내며 오사카미술학교를 거쳐 1944년 해방을 앞두고 고국으로 돌아왔다. "주권을 잃은 식민지국민으로 체력적으로도 빈약했던 백영수의 유년시절에 죽음에 대한 공포는 ‘어둠’에 대한 트라우마로 남아 성장 후에도 어두움을 극도로 싫어하여 밤이면 불을 켜 놓아야 잠이 들 수 있었다"고 생전 말했다
1970년 3월 어머니의 죽음 이후, 1970년대부터 ‘소년’은 작품 주요 소재로 등장한다. 백영수의 성장 과정과 시기적인 일치성으로 작품 속의 ‘소년’의 등장은 어머니의 죽음에서 자각된 ‘그리움’의 작가적 표현으로 해석된다.
"소학교를 들어가기 전이었다. 방구석에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며칠 전 어머니가 새로 발라 놓은 벽지의 냄새가 물씬 났다. 갑자기 깨끗한 벽지가 너무나 고와 보였다. 나는 옆에서 뒹구는 연필을 집었고, 방바닥에 누운 채 벽 모서리에서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주로 사람을 그렸던 것으로 기억된다. 누워서 그리는 그림이라 바로 서 있는 사람, 거꾸로 서 있는 사람, 옆으로 쓰러져 있는 사람 할 것 없이 계속 그렸다. 크게 그리지는 않았지만 한참 정신없이 그리다 보니 벽의 반 이상을 늘어놓은 연작 그림이 되었다. 참 기분이 좋았다. 벽지의 냄새가 좋았다. 한참을 신명 나게 뒹굴며 그리고 있는데, 갑자기 어머니의 비명이 들렸고, 곧이어 여지없이 나에게 체벌이 가해졌다."(백영수 화백 책 '성냥갑 속의 메시지' 34쪽 ~ 38쪽)
'백영수 소년 少年'展은 7월23일까지 연 후 8월7일까지 여름휴관한다. 이어 8월8일부터 9월24일까지 전시가 이어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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