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고 생소한 브랜드가 명품 백화점에 입점하는 이유
최근 주요 백화점들이 본격적으로 젊은 고객층을 공략하고 나섰다. 패션·잡화 등 명품 브랜드를 강화하던 백화점들이 최근 들어 20~30대에게 인기있는 신진 브랜드를 입점시키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수동·한남동·합정동 등에서 단독 편집숍으로 시작한 신진 브랜드들이 MZ세대의 인기에 힘입어 ‘명품의 대명사’ 백화점에 속속 입성하고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젊은 고객 확보를 위해 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인기몰이 중인 신진 브랜드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MZ세대가 주목하는 가방과 패션이 대표적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1∼5월 핸드백 매출을 분석한 결과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0% 증가했다.
젊은이들에게 각광받는 브랜드 ‘분크’는 면도칼을 상징하는 시그니처 장식으로 유명하다. W컨셉·29CM 등 온라인몰에서 인기 있는 ‘드메이커’는 고급 소가죽을 사용한 미니멀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는 희소성과 가성비에 나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젊은층이 많이 찾는다”면서 “서울과 부산 등에서 지속적으로 행사를 여는 등 젊은 고객 모시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또한 롯데백화점은 K-패션 인기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를 업계 처음으로 입점시킨다.
2018년 첫선을 보인 마르디 메크르디는 MZ세대들의 관심 속에 지난해 연 매출 450억원을 기록하는 등 서울 한남동 플래그십 스토어 2곳에서만 월 매출 20억원 이상 올리는 핫브랜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오는 6월 30일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국내 3호이자 유통사 1호 매장을 오픈한다”면서 “외국인들에게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 진출도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더 현대 서울을 중심으로 신진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열면서 ‘제2의 성수동’으로 불리고 있다. 개점 후 지금까지 200여 개 신진 브랜드를 소개하는 등 ‘쿠어’ ‘디스이즈네버댓’ 등을 처음 선보일 때부터 MZ세대에게 화제를 모았다.
더 현대 서울은 지난 1월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인 ‘마뗑킴’을 입점시키며 오픈 3일 만에 3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등 신진 브랜드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대중적이지 않은 생소한 브랜드이지만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고객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패션브랜드관 ‘한섬’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신진 예술작가 육성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실력 있는 신진작가를 위해 ‘광주신세계미술제’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온 신세계는 이번에는 대전에서 청년작가전을 펼친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전 청년작가 장터’를 연 신세계는 올해는 ‘DYAF’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대전유스아트페어(DYAF23)를 연다. 회화, 사진, 공예 등에서 총 21명의 청년 작가를 공모를 통해 선정, 작품 100여점을 20만원부터 2500만원에 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단기 행사로 아트 장터를 열었는데 고객들의 호응에 힙입어 본격적으로 청년작가들을 돕기로 했다”면서 “신진 작가들을 위한 문화·예술 전시 플랫폼으로서 신세계 이미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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