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골프협회, US여자오픈 앞두고 1998년 챔피언 박세리 조명

이태권 2023. 6. 2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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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US여자오픈 개최를 앞두고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가 박세리를 조명했다.

특히 USGA는 "박세리의 우승 후 TV에서 매일 그 장면이 나오고 광고까지 만들어졌다"는 박인비(35)의 말을 빌려 "박세리의 우승으로 서울의 많은 소녀들이 골프 선수로의 꿈을 키웠다"고 전하며 실제로 박인비는 지난 2008년 박인비는 19살의 나이에 US여자오픈 최연소 우승을 거두고 김인경과 신지애도 10대에 US여자오픈에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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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태권 기자]

다음주 US여자오픈 개최를 앞두고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가 박세리를 조명했다.

박세리는 지난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바 있다. 당시 대회 정규 4라운드에서 최종합계 6오버파 290타를 기록한 박세리는 동률을 이룬 태국계 미국 아마추어 제니 추아시리폰과 대회 닷새째 연장라운드 18홀을 치렀다.

연장라운드에서 추아시리폰과 리드를 주고 받는 등 팽팽한 경기를 펼쳤던 박세리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티샷이 워터해저드 끝에 떨어지자 1벌타를 받고 드롭을 하는 대신 신발과 양말을 벗고 맨발로 호수에 들어가서 샷을 하는 '맨발 투혼'을 벌이는 등 끝까지 포기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 끝에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간 뒤 2차 연장에서 홀로 버디를 잡아내 결국 정상에 올랐다.

이에 미국골프협회는 당시 20살 동갑내기간에 열린 박세리와 추아시리폰의 명승부를 소개하며 "박세리는 US오픈에서 우승을 거둔 1998년부터 메이저 대회 5승 포함 LPGA투어 통산 25승을 기록하며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고 전했다.

반면 이 대회에서 박세리에 져 준우승을 거둔 추아시리폰은 이후 같은 해 US여자아마추어 대회에도 나섰으나 다시 한번 한국의 박지은에게 우승을 내주고 2위를 기록했다. 이후 골프에 스트레스를 받은 추아시리폰은 프로 골프선수로의 전향 대신 그의 어머니를 따라 간호사로 직업을 바꿨다고 전해졌다. 의사를 만나 결혼을 하고 두 아이를 낳아 가정까지 꾸렸으니 아직 미혼인 박세리와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사는 셈이다.

USGA는 이를 두고 "1998년 US여자오픈에 의해 엇갈린 운명"이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추아시리폰은 "그때 내가 우승을 했다면 내 선택은 달라질 수도 있었겠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게 당시 US여자 오픈은 내 인생의 다음장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운명은 엇갈렸지만 당시의 둘의 승부는 많은 소녀들에게 영감을 줬다. USGA는 "이 둘의 대결은 당시 10대였던 미셸 위, 청야니 등부터 렉시 톰슨, 리디아 고, 루시 리까지의 어린 선수들은 물론 한국과 태국의 소녀들에게도 영감이 됐다"고 전했다.

특히 USGA는 "박세리의 우승 후 TV에서 매일 그 장면이 나오고 광고까지 만들어졌다"는 박인비(35)의 말을 빌려 "박세리의 우승으로 서울의 많은 소녀들이 골프 선수로의 꿈을 키웠다"고 전하며 실제로 박인비는 지난 2008년 박인비는 19살의 나이에 US여자오픈 최연소 우승을 거두고 김인경과 신지애도 10대에 US여자오픈에 출전했다. 그리고 박세리의 첫 우승 이후 US여자오픈에서 한국 선수가 11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대회에도 22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한다고 소개했다.

태국 골프에 관해서도 추아시리폰 이후 태국인 모친과 한국인 부친을 둔 송아리·나리, 모리야·아리야 쭈따누깐 자매 등을 거쳐 현재는 세계 6위 아타야 티티꾼을 포함해 세계 랭킹 100위 안에 6명이 이름을 올렸다고 소개하며 이번 US여자오픈에 7명의 태국 선수가 나선다고 알렸다.

마지막으로 USGA는 "현재 어린 선수들이 골프에만 매달리지말고 삶과 골프의 균형을 찾으면 좋겠다"는 박세리의 조언을 전하며 명승부를 펼쳤을 뿐 아니라 25년이 지난 지금도 다음 세대에게 영감과 교훈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로 78회째를 맞는 US여자오픈은 오는 7월 6일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다.

(자료사진=박세리)

뉴스엔 이태권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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