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이다연, 이소미 US여자오픈 출격… 신데렐라 탄생 기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대표하는 박민지, 이다연, 이소미가 US여자오픈의 신데렐라를 꿈꾼다.
세계 여자골프의 최고봉인 제78회 US여자오픈(총상금 1000만 달러)이 다음달 6일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1·6546야드)에서 펼쳐진다. 지난주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 이어 열리는 최고권위의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현지에서는 일찍부터 뜨거운 관심과 열기가 치솟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를 비롯해 한국, 일본, 유럽 프로투어에서 뛰는 강호들과 미국 내외의 예선을 거친 프로와 아마추어 등 총 156명이 출전하는 이 대회에 한국선수는 22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세계 1위 고진영을 비롯해 지은희, 유소연, 전인지, 이정은6, 김아림, 김효주, 김세영, 최혜진, 유해란, 양희영, 신지은 등 LPGA 선수들과 일본에서 뛰고 있는 신지애, 그리고 KLPGA의 간판 박민지, 이다연, 이소미 등이 도전장을 냈다. 박금강은 주관사인 미국골프협회(USGA)가 29일 발표한 대체선수 5명에 들어 막차로 합류했다.
현지에선 넬리 코르다, 릴리아 부, 로즈 장 등 자국선수들에 열광하지만 국내팬들의 관심은 당연히 한국선수의 12번째 우승으로 쏠린다. US여자오픈은 1998년 박세리가 ‘맨발 투혼’ 속에 처음 우승한 이후 총 11차례 한국선수가 왕관을 쓴 각별한 인연의 메이저대회다.
세계 75위 이내 선수 자격으로 출전권을 받은 박민지, 이다연, 이소미에게 거는 기대는 과거 유소연, 전인지, 김아림처럼 KLPGA 소속으로 세계 최고봉에 오르고 미국 무대로 진출하는 신화를 쓰는 것이다. 유소연은 2011년 역시 KLPGA 간판 서희경과 연장전을 벌인 끝에 승리했고, 전인지는 2015년 LPGA 소속 양희영을 1타 차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김아림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12월에 열린 2020년 깜짝 우승을 차지해 앞선 두 선배들 처럼 이듬해 미국 무대로 옮겨갔다.
KLPGA 통산 18승의 ‘대세’ 박민지는 US여자오픈에 처음 출전한다. 지난해 자격을 갖추고도 국내일정을 감안해 출전하지 않았던 박민지는 올해는 적극적인 해외대회 참가 의욕 속에 큰 꿈을 품고 미국으로 떠난다. 지난주 시즌 2승 이후 재충전을 마치고 오는 1일 출국하는 박민지는 “세계에 저라는 선수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고, 톱5를 목표로 우승경쟁을 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소미는 지난해 첫 출전(공동 44위) 경험을 살려 반란을 꿈꾸고, 국내 메이저 3승의 이다연은 2021년 첫 출전에서 당한 컷탈락의 쓴잔을 발판으로 더 큰 메이저 타이틀 사냥에 나선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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