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임금 두 달째 뒷걸음질…제조업 구인난은 회복 기미

최정훈 2023. 6. 2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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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반등 기미를 보이던 실질임금이 다시 두 달째 뒷걸음질 쳤다.

전기료, 외식 등 여전히 높은 물가 때문이다.

특히 전기료나 도시가스, 지역 난방비 등 공공서비스물가와 외식 물가 등 개인서비스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물가상승률이 둔화하는 상황이 실질임금 감소도 둔화하는 면이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며 "주요국의 경기 부진이나, 반도체 경기 부진 등이 얼마나 회복되는지에 따라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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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누적 실질임금 7만7000원 줄어…두 달째 뒷걸음질
“다소 둔화했지만, 경기 회복 추이 등 불확실성 커”
적극적 외국인력 도입에 제조업 구인난 회복 기미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잠시 반등 기미를 보이던 실질임금이 다시 두 달째 뒷걸음질 쳤다. 전기료, 외식 등 여전히 높은 물가 때문이다. 외국인력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제조업의 구인난은 다소 회복하는 모양새다.

자료=고용노동부 제공
고용노동부의 5월 사업체 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올 1월~4월 근로자 1인당 실질임금은 366만5000원으로 전년동월대비 7만7000원 줄었다. 실질임금은 명목임금을 소비자물가지수로 나눠 백분율로 환산한다. 즉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임금의 실질적인 가치를 말한다.

1월부터 4월까지 근로자가 받는 임금을 단순히 화폐액으로 표시한 명목임금은 404만8000원으로 전년동월대비 9만2000원 늘었다. 월급 명세서상으로는 지난해보다 월급이 9만2000원 늘었지만, 고물가로 인해 상품을 살 수 있는 능력은 7만7000원 줄었다는 얘기다.

실질임금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다 올해 2월 잠시 반등했다. 그러나 3월에 이어 4월까지 다시 두 달째 감소했다. 다만 4월 실질임금 감소율은 0.2% 수준으로 3월(-2.6%)에 비해 둔화했다.

실질임금 감소는 물가상승률과 연관이 깊다.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0.80(2020년=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7% 오르면서 같은 달 임금상승률 3.5%를 0.2%포인트 상회했다. 특히 전기료나 도시가스, 지역 난방비 등 공공서비스물가와 외식 물가 등 개인서비스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물가상승률이 둔화하는 상황이 실질임금 감소도 둔화하는 면이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며 “주요국의 경기 부진이나, 반도체 경기 부진 등이 얼마나 회복되는지에 따라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소기업 중심으로 이어지던 구인난은 다소 해소되고 있는 모양새다. 사업체에서 적극적 구인에도 불구하고 채용하지 못한 인원을 뜻하는 ‘미충원인원’이 제조업에서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제조업은 미충원인원이 4만5000명으로 가장 많지만, 지난해에 비해 1만3000명이 줄었다.

정 과장은 “제조업의 미충원인원이 대폭 감소한 이유는 경기둔화와 인력충원의 복합적인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작년 상반기에 역대 최대 구인으로 인한 기저효과와 적극적인 외국인력 충원 노력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최정훈 (hoonis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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