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의 '한일 통화스와프' 막판 조율...통화스와프란? [앵커리포트]
한국과 일본이 8년 만에 '통화스와프 협정'을 재개하기로 하고 막판 조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 일본 도쿄에서 진행되는 한일 재무장관 회의를 마치고, 최종 결과를 발표할 전망인데요.
'통화스와프'가 뭔지, 또 일본과의 협정 재개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짚어보겠습니다.
통화스와프는 두 나라가 약속해서 정한 환율에 따라 필요한 만큼의 돈을 교환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최초 계약 때 정한 환율로 재교환하는 거래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서 계약 체결일에 상대국에 1,300원을 내고 1달러를 빌리면,
만기일의 환율이 1,500원이든 1,000원이든 상관없이 1달러를 갚고 다시 1,300원을 돌려받는 겁니다.
외환 위기 등 비상상황에서 원화 가치가 크게 떨어져도 안정적으로 외화를 구할 수 있어, 제2의 외환보유고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현재 우리나라는 중국, 호주, 아랍에미리트 등과 통화 스와프를 맺고 있습니다.
일본과는 2001년 7월 처음으로 20억 달러 규모로 통화스와프를 맺은 뒤 2011년 11월에는 700억 달러까지 규모를 늘렸습니다.
하지만 한일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계약을 잇달아 종료했고, 결국 2015년 2월엔 협정이 완전히 끝났는데요.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지난 2015년 2월) : 한국 측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고 한다면 일본 나름대로 판단하겠습니다.]
최근 한일 셔틀 외교 복원으로 양국 관계가 회복되면서 경제와 금융 분야에서도 8년 만에 양국의 협력이 복원된 겁니다.
특히 이번 협정은 '달러 베이스'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특징입니다.
한국이 원화를 맡기면 일본은 달러화를, 일본이 엔화를 제공하면 한국도 달러화를 빌려주는 형식으로 협정을 추진하는 걸로 알려졌는데요.
엔화가 아닌 달러 스와프로 추진되면 비상시 달러를 확보하기가 더 수월해진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유동성 측면에서 훨씬 효율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오늘 한일 재무장관 회의에서 통화스와프의 방식과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을 최종 결정할 예정인데요.
8년 만에 다시 맺는 한일 통화스와프, 어떻게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YTN 엄지민 (thum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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