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풀렸더니 "술이야?".. 소주, 위스키, 과일주 순 "늘었다"

제주방송 김지훈 2023. 6. 2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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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출고량 전년 대비 5% 늘어
코로나 등 방역조치 완화 등 영향
지역전통주↑·민속주↓ '희비'
물가 추이, 가격 양상 변수될 듯


코로나19 시기, 감소세를 이어가던 주류 출고량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계적인 방역 조치 완화에 따라 대면접촉과 모임, 야외 활동 등이 증가하는데 따른 소비효과 등이 맞물린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출고량은 맥주가 주도했고 증가 폭은 증류식 소주 그리고 위스키, 과실주 순으로 컸습니다.

오늘(29일) 국세청이 내놓은 '2023년 2분기 국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류 출고량은 327만 4,000㎘로, 전년 대비 17만 4,000㎘, 5% 수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주류 출고량은 2018년 343만 6,000㎘, 2019년 337만 7,000㎘, 2020년 321만 5,000㎘, 2021년 310만㎘ 등으로 매년 꾸준한 감소를 보이다가 지난해 증가세로 반전 양상을 보였습니다.

관련해 국세청은 코로나19 시가를 지나 단계적인 회복 궤도에 올라 주류 출고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주류 출고량은 맥주, 희석식 소주, 탁주 순으로 많았습니다. 맥주가 169만 8,000㎘로 전체 51.9%,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다음은 희석식 소주가 86만 2만㎘(26.3%) 이어 탁주 34만 3,000㎘(10.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출고량은 맥주가 많았던 반면, 증가 폭은 소주가 컸습니다. 5년 전 2018년과 비교하면 증류식 소주(197.1%, 3,254㎘), 위스키(85.7%, 108㎘), 과실주(62.7%, 7,554㎘) 순으로 높은 증가 폭을 보였습니다.

반면 전통주로 꼽히는 지역 특산주와 민속주 출고량 양상은 엇갈렸습니다.

영농법인 등 농어업경영체나 생산자단체가 직생산하거나 주류제조장 인접 시·군·구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주원료로 사용해 만든 지역특산주의 경우 2018년 6,900㎘에서 지난해 2만 8,000㎘로, 출고량이 5년 새 4배로 늘었습니다.

민속주는 같은 기간 2,800㎘에서 1,500㎘로 매년 출고량이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민속주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자가 제조한 주류와 '식품산업진흥법'에 따라 전통식품 명인으로 지정된 자가 제조한 주류를 말합니다.

이같은 출고량과 증가 폭 추이에는 물가 양상도 한몫한 것이란 시각도 제기됩니다.


실제 오늘(2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맥주의 경우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 내린 107.09로, 맥주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월(-0.01%) 이후 1년 4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나타냈습니다.

올해 1월 7.0%에서 2월 5.9%, 3월 3.6%, 4월 0.7%로 점차 둔화하다가 5월 마이너스로 돌아선 양상을 보였습니다.

소주 역시 물가 상승 폭을 줄여, 지난 1월 8.9%에서 2월 8.6%로 감소했습니다. 또 3월 1.1%로 떨어졌고 4월 0.4%, 5월 0.3%로 상승 폭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이같은 둔화세는 올해 주요 주류업체들의 가격 유지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지난 2월 정부 차원의 물가 안정 요구에 이어 기재부와 국세청이 주류업계의 소주 가격 인상 움직임과 관련해 실태조사가 진행됐고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등 주요 주류업체들은 당분간 가격 인상을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맥주와 소주는 연초, 가격 인상 가능성에 오른 품목이기도 합니다.


실제 맥주만 해도 4월 세금 인상 폭이 리터(L)당 30.5원으로 지난해(리터당 20.8원)보다 큽니다. 맥주는 현행법상 물가 연동형 종량세를 적용해 각 업체가 출고가격을 올리지 않아도 세금 인상분이 자연 반영됩니다. 지난해 L당 855.2원의 세율을 적용했던게 4월부터 30.5원 오른 L당 885.7원 세금이 붙어 인상분을 출고 가격에 반영하지 않으면 기업 수익이 줄어들 상황이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출고가 인상 움직임은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최근 편의점 판매 수입 캔맥주 묶음 가격 인상에 따라 재차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수입 캔맥주 묶음 가격은 다음 달부터 현 1만 1,000원에서 1만 2,000원으로 9.1% 인상됩니다.

관련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 가격 압박 추이를 감안하면, 지난해 상반기 맥주 제품 등 출고가를 인상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고민이 커질 수는 있는 시기"라면서도 "정부 차원의 가격 인상 자제에 따른 반응이 확산되는 시기에, 먼저 나서는 게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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