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언호 한길사 대표, 29일 ‘순화동천’서 북토크 열어
한국 출판산업을 대표하는 출판인 김언호 한길사 대표의 북토크가 29일 오후 7시 서울시 중구 ‘순화동천’에서 열린다. 김성신 출판평론가가 진행하는 이번 북토크에는 박명림, 김미옥, 편성준, 박종일 등 우리 시대 독서가들이 일반 독자들과 함께 참여해 책의 연찬을 펼친다.
김언호 대표는 최근 ‘지혜의 숲으로-출판인 김언호의 책사진’과 ‘김언호의 서재 탐험’을 잇따라 펴내며 책에 대한 특별한 사랑과 철학을 펼쳐 지식사회와 출판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는 엄혹했던 1980년대 ‘해방전후사의 인식’ ‘우상과 이성’ 등 우리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문제작들을 펴내면서 출판으로 시대정신을 구현해 온 한길사의 창업자이자 현직 대표다. 두 권의 저서 출간을 기념해 준비하고 있는 이번 북토크는 지난 47년 동안 3500여 권의 책을 펴낸 영원한 현역 출판인 김언호의 체험적 출판문화론과 출판철학을 집약해서 들을 수 있는 자리로서 지식인 독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대표는 “한 권의 책은 한 국가사회를 아름답게 변화시킨다. 책으로 한 국가사회는 민주적이며 정의롭게 구현된다”고 말한다. 그는 이번 북토크에서 책의 힘을 다시 환기하면서 책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삶의 가치를 거론할 예정이다.
출판인 김언호는 그동안 9권의 책을 출간했다. 모두 책과 출판에 관련된 저서들이다. 특히 ‘세계서점기행’은 ‘서점론’을, ‘그해 봄날’은 ‘저자론’을, ‘서재 탐험’은 ‘독자론’을, ‘지혜의 숲으로’는 책의 미학을 담은 사진집이다. 이렇게 해서 ‘책의 4부작’을 완성했다는 의미도 있다.
그에 대해 김성신 출판평론가는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평생 책의 지성적 깊이와 물성으로서의 아름다움을 증명하고자 애쓴 출판인이다. 나아가 그가 추구한 아름다움은 결코 관념적이고 표피적인 것이 아니었다. 그에게 있어서 책은,지성이 가장 밝게 빛나는 순간을 포착하는 우주적 그릇이다. 그래서 그가 추구한 아름다움은 거대하고 강인하다”라면서 “이번 북토크는 김언호 대표의 바로 이런 면모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언호는 1968년부터 1975년까지 동아일보 기자로 일했으며, 1976년 한길사를 창립했다. 1980년대부터 출판인들과 함께 출판문화운동을 활발히 펼쳐 왔으며, 1998년 한국출판인회의를 만들고 제1·2대 회장을 맡았다. 1980년대 후반부터 파주출판도시 건설에 참여했고, 1990년대 중반부터는 예술인마을 헤이리를 구상하고 실현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엄민용 기자 marge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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