룬테라 리포지드 "꿀잼은 보장, 버그만 빨리 해결하자"

김영찬 기자 2023. 6. 2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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룬테라 세계관 도입한 근본 시즌…덱 고착화는 과제로 남아

라이엇 게임즈의 '전략적 팀 전투(TFT)' 9번째 세트 '룬테라 리포지드'는 지금까지 등장했던 챔피언들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린 근본 시즌이다. 리그오브레전드 세계관 배경인 '룬테라'가 거대한 폭풍으로 인해 파편화됐다는 설정이다.

지금까지 전략적 팀 전투는 별 수호자, 메카, 레이저단, 우주해적, 요들, 악의 여단, 용사냥꾼 등 챔피언 스킨 콘셉트를 활용해 시너지를 선보였다. 룬테라 리포지드는 스킨을 착용하지 않은 오리지널 챔피언이 등장한다. 

기존에 인기를 끌었던 카타리나, 다리우스, 칼리스타, 티모, 트리스타나, 카이사, 야스오 등 근본 챔피언이 재등장했다. 시너지도 슈리마, 타곤, 녹서스, 프렐요드, 데마시아, 공허, 자운 같은 세계관 속 지역으로 구성됐다.

 

■ 운영의 재미 더하는 신규 시스템

- 신규 시스템 차원문

세트 9에서는 신규 시스템 '전설'과 '차원문'이 도입됐다. 전설은 게임 시작에 앞서 유저가 플레이 방향성과 운영 방법을 미리 정하는 시스템이다. 게임 시작 전에 대기실에서 취향에 맞는 전설을 선택하고 매칭한다.

전설은 총 15종으로 구분되며 고유한 플레이 스타일이 있다. 2-1 스테이지, 3-2 스테이지, 4-2 스테이지에 등장하는 3가지 증강 중에서 가장 왼쪽 증강에 영향을 준다. 가령 '탐켄치'를 선택하면 '자리비움', '부익부', '헤지 펀드'같은 증강이 등장한다.

풍족한 골드로 빠른 레벨 업, 기물 확보가 하고 싶다면 탐켄치를, 특성의 고서로 다양한 시너를 조합하고 싶다면 우르프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이전 세트까지는 인 게임에서 조합 아이템 보유 상황과 증강에 따라 덱 방향성이 정해졌다. 세트 9은 풍족한 골드 또는 원하는 아이템, 리롤 등 매칭전에 미리 덱을 정하고 플레이할 수 있다.

- 신규 시스템 전설

차원문은 기존 스타팅 공동 선택을 대체하는 시스템이다. 룬테라 지역 콘셉트에 맞는 차원문 중에서 3가지가 등장한다. 차원문 선택은 투표로 정해진다. 다만 다수결로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무작위로 한 표가 선택되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각 차원문이 선택될 확률을 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7명이 '제이스의 작업실'을 선택하고 1명이 '보들요들'을 골랐다면 제이스의 작업실이 선택될 확률은 7/8, 보들요들이 선택될 확률은 1/8인 셈이다. 차원문은 덱의 방향성보다는 아이템, 골드, 챔피언 강화 등 게임 진행을 돕고 재미를 더한다.

 

■ 이제는 밸류 증강이 대세

- 골드, 레벨 업 관련 증강 선택률이 매우 높다

세트 8 핵심 시스템이었던 챔피언 증강이 삭제되고 신규 증강이 대거 추가됐다. 챔피언 증강이 줬던 덱 빌딩의 재미가 사라진 건 아쉽다. 대신 앞서 언급한 두 가지 신규 시스템이 그 자리를 대체했기 때문에 여전히 덱 빌딩의 재미는 유효하다.

플래티넘 등급 증강을 이전보다 더 많이 만나볼 수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전 세트까지는 낮은 확률로 플래티넘 증강이 등장했다. 확률은 변함없다. '제이스의 작업실', '대학교' 등 플래티넘 증강을 확정으로 선택할 수 있는 차원문이 등장해 확률에 기대지 않아도 된다.

세트 9은 전투 증강보다 골드, 레벨, 아이템과 관련된 증강의 밸류가 높다. 이는 전설과 연관있다. 탐켄치 전설로 골드 관련 증강을 확정으로 선택한다거나 트위스트 페이트 전설로 '판도라의 아이템' 증강을 선택하는 등 덱의 밸류를 높이기 쉬워졌다.

레벨 업에 요구되는 경험치가 증가한 탓도 있다. 6~8레벨 구간 필요 경험치가 늘어나면서 골드 소모량이 상승했다. 레벨 업이 더디다 보니 골드와 경험치 관련 증강이 소중해졌다. 

메타도 연관이 있다. '아펠리오스', '제리', '아지르', '럭스', '카이사' 등 4코스트 챔피언 위주의 캐리 덱이 상위 티어를 차지했다. 해당 기물을 빠르게 선점하기 위해 골드, 레벨 업 증강 선택률이 증가했다. 아이템도 마찬가지다. 캐리 챔피언 필수 아이템인 '구인수의 격노검', '무한의 대검', '거인 학살자', '보석 건틀릿' 등을 확보하기 위해 판도라의 아이템 증강 선택률이 높아졌다.

 

■ 덱 고착화의 주범 '아펠리오스'

- 아펠리오스덱이 가장 많이 보인다

밸런스 전반적으로 고착화가 심화됐다. 이전 세트의 경우 챔피언 증강에 따라 유동적으로 캐리 챔피언을 선택하거나 시너지를 구성했다. 세트 9은 전설과 차원문으로 선택지가 넓어졌음에도 특정 챔피언 위주 덱이 성행하고 있다.

리롤 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에코, 클레드, 카르마, 다리우스 제드 등 2~3코스트 리롤 덱이 티어권에 올랐다. 그중에서도 에코덱은 강력한 대미지와 생존력으로 급부상했다. 다만 4코스트 챔피언 덱이 캐리력이 높고 리롤로 인한 리스크가 적어서 무난하게 선택하기 좋다.

4코스트 챔피언 중에서 아펠리오스덱이 가장 많이 보인다. 기원자, 프렐요드, 아이오니아, 타곤, 요새, 백발백중 등 구성 시너지만 변화가 있을 뿐이다. 제리도 마찬가지다. 자운, 사수, 필트오버 시너지 중심 캐리 덱이 자주 보인다.

 

■ 치명적 버그가 너무 많다

- 버그 수정이 시급하다

세트 9은 버그가 가장 많은 시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저 입장에서 어느 정도 감내할 만한 버그면 문제가 없지만, 승패와 직결되는 버그가 다수 있다. 전투 직전에 챔피언을 교체하면 시너지가 발동하지 않거나 아이템이 사라지는 등 치명적인 버그가 자주 발생했다.

공허 시너지는 조건 만족 시 '공허 빨판상어', '협공의 전령', '내셔 남작'을 소환한다. 챔피언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버그가 발생해 해당 몬스터가 소환되지 않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발생했다.

자운 시너지도 잦은 버그로 유명하다. 자운 시너지는 챔피언을 강화하는 화학공학 개조체가 핵심이다. 이 역시도 챔피언을 교체하다가 화학공학 개조체가 사라지는 버그가 나왔다. 그뿐만이 아니다. 상대방의 화학공학 개조체가 내 아이템 칸에 보인다던가, 더블업 모드에서 사용하던 자운 챔피언을 동료 플레이어에게 전송하면 개조체가 완전히 사라지는 등 치명적인 버그가 계속 발생했다.

라이엇 게임즈 관계자는 "세트 9 볼륨이 크다보니 의도치 않은 오류들이 발생했다. 오류 확인 직후 복구 작업을 시작했다"며 "자운 개조체 등 일부 시너지가 발동하지 않는 오류는 13.13 패치로 정상화 했다. 보다 원활한 게임플레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as765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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