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중소기업에 상생 대출…대기업, 협력사 지원 늘린다

이현주 기자 2023. 6. 2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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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신한은행과 저금리 대출 확대
삼성·LG도 각종 프로그램 통해 지원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서울 종로구 SK그룹 본사 빌딩. 2021.03.05.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대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협력사들과 상생 생태계 조성에 앞 장 서고 있다. 특히 경제계의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대기업들이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SK·하나은행, 협력사 대상 ESG 저금리 대출

SK는 신한은행과 함께 올 연말까지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ESG 관련 저금리 대출을 최대 수백억원까지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지난 5월 SK텔레콤 협력사인 ㈜다솜에스씨에 무이자로 10억원을 대출해준 것을 시작으로 이달까지 SK㈜ C&C, SK E&S, SK네트웍스 협력사인 대연, 인피니티컨설팅 등 총 4개사에 평균 3.4%포인트 낮은 금리로 18억원의 대출을 실행했고, 10여개 협력사에 대해 추가 대출을 심사중이다.

앞서 SK와 신한은행은 지난해 9월 SK 협력사들의 ESG 경영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력사에 대한 ESG 진단을 벌여왔다. 진단 등급별로 협력사들은 각각 1.2~2.0%포인트 이자를 감면한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고, 특히 최우수 등급을 받거나 ESG 등급 상승률이 높은 협력사에 대해서는 SK의 추가 지원을 통해 무이자 대출도 가능하다.

SK는 이 같은 대출이자 감면 프로그램 실행을 위해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 기금 10억원을 출연했고, 이에 매칭해 신한은행 역시 10억원 한도 내에서 금리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ESG 심사에서 A등급을 받은 협력사에 제공되는 감면 이자율 2.0%포인트를 적용할 경우, 양사가 SK 협력사들에게 제공하는 총 대출액은 1000억원에 달하게 된다.

SK 협력사들이 ESG 경영을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실질적 도움을 주는 ESG 컨설팅도 지속 추진한다.

SK의 170여개 협력사는 지난해 ESG 경영진단 결과를 토대로 ESG 전략 및 로드맵, 개선방안 수립, 공시 등 관련 무료 컨설팅을 받았다. 또 올해 ESG 경영진단을 새로 받는 협력사들에 대해 ▲폐기물 감축 및 관리 ▲자원순환 ▲안전 및 보건 ▲이사회 독립성 강화 등 ESG 개별 사안과 관련된 컨설팅도 실시한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2023.01.06. kch0523@newsis.com

LG, 상생협력펀드 운영…특별 감면금리 적용

LG그룹도 계열사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LG전자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탄소저감 설비투자를 위한 상생협력펀드 자금지원 ▲탄소저감 컨설팅 ▲탄소배출량 조사 등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기업대출 일반금리에 특별 감면금리를 적용한 '상생협력펀드'를 운영한다. 지난해 대비 물가 및 기준 금리가 급등한 가운데, 협력사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LG전자 상생협력펀드를 이용하는 협력사는 특별 감면금리를 추가로 적용 받아 시중 대비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올해 LG전자는 특별 감면금리 지원을 위해 시중 4대 은행을 대상으로 입찰을 실시, 금리 감면폭이 가장 높은 은행과 상생협력펀드를 조성했다. 이는 지난해 금리 감면폭 대비 2배 이상 수준이다.

LG전자는 협력사에 대한 무이자 직접 자금 지원도 계속 한다. 신규 및 자동화 설비투자를 필요로 하는 협력사에 매년 400억원 규모 자금을 제공해 왔다. 또 수출입은행과 함께 '해외동반진출 파트너십'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지난해의 경우 16개 협력사에 해외 동반진출 자금 약 1100억원을 우대금리로 지원했다. 지원 금액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LG이노텍은 올해부터 1430억원의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한다. 이는 전년 대비 400억원 늘어난 규모다. 동반성장펀드를 이용하면 협력사는 시중 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경영에 필요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1500억 원 규모의 투자지원펀드를 조성해 중소기업의 설비, 운영자금에 대한 금리우대 등 금융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12월 협력 중소기업의 ESG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상생협력기금 1억원을 출연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3.04.27. xconfind@newsis.com

삼성, 상생협력아카데미서 ESG 경영 교육

삼성전자는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ESG 경영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전담조직이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협력회사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은다.

올해부터 협력회사 대상 교육을 지원하는 상생협력아카데미 교육센터에서 온실가스 감축, 공급망 실사법 대응, 공정거래 정책 등 ESG 경영 관련 22개 과정을 신설해 관련 현안 이해도를 높이고, 현안에 바로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생산성 저하와 불량 등 협력회사의 문제를 개선해 공장운영 최적화를 지원하고 있는 상생협력아카데미 컨설팅센터 내 'ESG 지원' 기능을 신설해 협력회사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역량 구축에 나선다.

2010년부터는 1조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1·2차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 4000억원을 추가 조성해 3차 협력회사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이밖에 DS(반도체)부문 사업장 상주 1·2차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전문성과 환경안전 현황을 평가해 등급별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제도도 운영한다. 지난해에만 931억원을 지급했고, 현재까지 누적된 지원 규모는 6078억원에 이른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소재 중소·중견·스타트업 기업을 대상으로 ESG 대응 능력 향상을 위해 '공급망 ESG 진단 및 컨설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B금융그룹, 하나은행 등 금융권과 ESG 경영 성과에 따라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는 대출상품인 지속가능연계대출(SLL) 등도 운영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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