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사로잡고 있지만'…K콘텐츠 성공 뒤 씁쓸한 현실 주목한 외신
할리우드작가 총파업도 장기화…'잔여수익'도 쟁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오징어 게임', '더글로리', '스위트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최근 방영 중인 '킹더랜드' 등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퍼지는 K-드라마의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넷플릭스의 이 같은 한국 콘텐츠 집중의 배경엔 한국 작가들이 할리우드 작가들처럼 파업을 하지 않고 '노동 착취를' 이겨낸 덕분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미 온라인 매체 ‘더메신저(the Messenger)’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를 인용해 넷플릭스가 특히나 한국 드라마 투자에 열을 올리고, 집중하는 이유엔 한국 작가들이 미국 할리우드 작가들과는 달리 파업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내용을 집중 조명해 보도했다.
현재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미국 작가 조합(WGA) 총파업 사태로 많은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작가들은 열악한 처우를 견디면서 좋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힘쓰고 있는 업계의 실태에 대해 분석한 것이다.
매체는 익명의 K-콘텐츠 제작자와 작가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현재 넷플릭스와 한국 제작사들이 작가들의 노동 착취 현상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넷플릭스와 한국 제작사들이 노동법을 우회적으로 어기고, 좋은 콘텐츠를 생산해내기 위해 작가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이에 업계 내에서도 불만이 나오고 있다.
실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오징어 게임의 제작비는 미국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 제작비의 4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기묘한 이야기의 4분의 1 비용으로 약 9억 달러(약 1조2000억원) 수준의 회사 가치를 높인 것으로 넷플릭스는 보고 있다.
그만큼 한국 드라마가 다른 국가에서 제작되는 콘텐츠들에 비해 제작비 규모가 작은데도 불구하고 인기를 끌 수 있는 좋은 콘텐츠들이 많이 나오기에 넷플릭스가 한국에 당연히 주목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K-드라마의 화려한 성공 이면엔 작가들의 무급 노동이 뒷받침됐다는 의견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김기영 방송제작노조 위원장은 LA타임스에 "엄청난 무급 노동이 이뤄지고 있다“며 실태를 꼬집었다. 넷플릭스가 그토록 저렴한 비용으로 세계적인 히트작 ‘오징어 게임’을 제작할 수 있었던 데 대해 넷플릭스에게 오징어 게임이 기준이 됐다면서 넷플릭스는 앞으로도 오징어 게임만큼의 투자 규모로 여러 작품을 제작하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LA타임스에 보낸 성명을 통해 "우리의 투자는 현지에서 수천 명의 고용을 창출했고, 우리의 훈련 프로그램은 카메라 뒤와 앞에서 차세대 한국 인재를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무급 노동이 이뤄지고 있는 업계의 현실과 더불어, 향후 막대한 이익을 창출해내는 만큼 잔여 수익과 관련해 작가들과 적절한 분배가 이뤄져야 함을 주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의 현재 2억3000여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 이 중 약 60%가 한국의 콘텐츠를 시청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근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는 향수 한국에 4년 동안 25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그 배경에도 이러한 이유들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 무급 노동 많은 韓 작가들…할리우드 작가 총파업 장기화
아울러 매체는 한국의 유명 작가들은 대본을 통해 많은 보수를 받을 수 있지만, 이름이 덜 알려진 작가들은 생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넷플릭스와 같은 OTT플랫폼의 경우, 작가의 최소 임금을 규정하는 협정이 TV 방송에만 적용되는 이유 탓에 작가는 스트리밍 기업과 개별적으로 급여 협상을 진행해야 했다.
이에 같은 양의 작업을 하는 TV 프로그램 작가보다도 더 적은 급여를 받고도 일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한편 할리우드 영화와 방송 업계에 종사하는 작가들로 구성된 미국 작가 조합(WGA)은 글로벌 OTT업체들의 불공정 계약을 비판하며 2007년 이후 15년 만에 총파업에 나섰다.
한 달 넘게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한국과 호주, 캐나다,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 IWAG(International Affiliation of Writers Guilds, 국제 작가 조합 연맹)와 FSE(Federation of European Screenwriters, 유럽 작가 연맹)에 소속된 작가 단체들은 총파업 동참을 지지하기도 했다.
rea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사우나 간다던 남편, 내연녀 집에서 볼 쓰담…들통나자 칼부림 협박"
- 13세와 2년 동거, 34회 성관계한 유명 유튜버…아내 폭행·신체 촬영 '입건'
- "남편이 몰래 호적 올린 혼외자, 아내 재산 상속 받을 수도" 가족들 발칵
- "성관계 안한지 몇년"…전현무, 결혼 관련 숏폼 알고리즘 들통
- 아내·두 아들 살해한 가장, 사형 구형하자 "다들 수고 많다" 검사 격려
- "버려달라는 건가" 손님이 건넨 휴지…"가격 올라도 괜찮아" 응원
- 산다라박, 글래머 비키니 자태…마닐라서 환한 미소 [N샷]
- "비싼 차 타면서 구질구질"…주차비 아끼려 '종이 번호판' 붙인 외제차
- 김영철, 민경훈♥신기은 PD 결혼식 현장 공개 "멋지다 오늘…축하"
- "불판 닦는 용 아니냐" 비계 오겹살 항의했다고 진상 취급…"사장, 당당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