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400만 원 넘어보나 했는데, 40만 원이 '휑'.. "왜 늘 쪼들리나 했다"

제주방송 김지훈 2023. 6. 2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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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월 누적 월평균 임금 400만 원↑
실질임금 366만 원 수준.. "격차 커"
4월 임금 334만 원.. "두 달 연속↓"
주요 먹거리 등 '물가 상승' 영향
5월 종사자 전년보다 38만 명 증가


지난 4월,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이 지난해보다 줄었습니다.

명목임금, 즉 통장에 찍히는 월급이 숫자로는 분명 늘었는데 물가 상승 영향을 반영해 씀씀이를 계산했더니 남는게 얼마 되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명목임금은 3% 이상 늘었는데, 실제 받는 실질임금은 오히려 감소했고 체감 하락 폭은 더 컸습니다.

누적분으로 계산했더니 감소 폭이 더 커졌습니다.

그만큼 물가 상승세가 가파르다는 갈 반증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물가가 둔화세라고 하지만, 일부 석유류 등을 제외한 주요 먹거리 등 필수재가 줄줄이 올라 체감 부담을 더한 때문으로 보입니다.

분명 받는 월급으로는 400만 원이 넘는데, 쓸 수 있는 돈은 300만 원 중반대로 뚝 떨어졌습니다.


■ 4월 실질임금 ‘334만 원’.. 두 달 내리 하락세

오늘(2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3년 5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지난 4월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70만 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358만 원)보다 3.5% 늘었지만 지난달(389만 7,000원) 보다는 19만 원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종사자 지위별로 상용근로자가 15만 6,000원(4.1%) 오른 392만 6,000원, 임시·일용근로자는 6만 1,000원(-3.4%) 하락한 170만 3,000원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실제 물가 수준을 반영했더니 월급 수준이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35만 원에서 334만 4,000원으로 6,000원(0.2%)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찍히는 월급과 받는 월급간 격차가 36만 원 이상입니다.

고물가로 인해 체감적으로 일상에서 쓸 수 있는 돈은 36만 2,000원 씀씀이 차이를 낸다는 얘기입니다.

지난해 4월부터 올들어 1월까지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다 지난 2월 잠시 반등세를 보이다 싶던 실질임금은 두 달 내리 하락세를 이어가는 상황입니다.


■ 1~4월 누계 기준 명목 404만 원.. 실질 366만 원, 격차 더↑

누계 기준 1~4월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만 해도 404만 8.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만 2,000원(2.3%)이 증가했습니다.

규모별로 상용 '300인 미만' 사업체는 353만 4,000원으로 전년 대비 2.1%(7만 3,000원), '300인 이상'은 657만 4,000원으로, 1.8%(11만 4,000원) 올랐습니다.

규모가 적은 사업장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임금 격차 자체가 워낙 큽니다.

반면 올해 1∼4월 누계 기준 실질임금은 작년보다 7만 7,000원(2.1%) 하락한 366만 5,000원으로 조사됐습니다.

누계 기준으로도 명목임금(총액)과 실질임금 격차는 큽니다. 38만 3,000원, 40만 원에 육박하는 차이입니다.

실질임금 감소 폭이 둔화됐다고 해도 여전히 높은 물가상승률이 차이를 만드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0.80(2020년=100)으로 지난해보다 3.7% 올라 같은 달 임금상승률 2.7%를 1.0%포인트(p) 웃돌았습니다.

고물가 여파에, 자연스레 임금 상승세가 꺾여버린 셈입니다.

이같은 실질임금은 명목임금을 소비자물가지수로 나눠 백분율로 환산한,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가치를 의미합니다.

실제 근로자가 받는 임금 가치를 단순히 화폐액으로 표시한게 ‘명목임금’이고, ‘명목임금’으로 일사에서 구입할수 있는 상품 수량들이 ‘실질 임금’이 됩니다.


■ "소비자물가 상승세, 임금 웃돌아".. 종사자는 지속 늘어

지난 1~4월 월평균 근로시간은 1.6시간 늘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해 월력상 근로일수가 이틀 늘어난 영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기간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은 156.8시간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시간(1%) 늘었습니다.

4월 기준으로 근로시간은 154.6시간으로 지난달 166시간보다 11시간 가량 줄고 전년 동월(162.3시간)보다 7.7시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4월 규모별 상용 ‘300인 미만’ 사업체 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56.0시간으로, 전년 같은 기간(155.0시간) 대비 1.0시간(0.6%) 증가했습니다.

‘300인 이상’은 160.9시간으로, 전년(156.6시간)과 비교해 4.3시간(2.7%) 늘었습니다.

근로시간이 가장 긴 산업은 제조업(171.2시간), 이어 수도,하수·폐기물처리,원료재생업(170.0시간)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상대적으로 근로시간이 짧은 산업은 건설업(129.7시간), 교육서비스업(136.3시간)입니다.


■ 종사자 수 증가세 계속.. 세종, 제주, 대구 등 늘어

사업체 종사자 수는 2021년 4월 이후 계속된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5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1,984만 8,000명으로 전년 1,946만 7,000명 대비 38만 명(2.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상용근로자는 전년 대비 28만 6,000명(1.7%), 임시일용직은 9만 4,000명(4.9%) 각각 증가했습니다.

기타 종사자도 1,000명, 전년 대비 0.1% 늘었습니다.

지역별로는 대부분 지역에서 지난해 대비 종사자수가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증감률이 높은 지역은 제주(4.5%)가 세종(5.6%)에 이어 두 번째, 그리고 대전(3.2%)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낮은 지역은 경북(-0.5%), 강원(0.0%), 전북(0.4%)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산업별로 숙박·음식점업(8만 8,000명·8.0%).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7만 9,000명·3.6%),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4만 7,000명·3.8%) 등 종사자가 전년 대비 늘고 건설업(1만 2,000명·-0.8%), 교육서비스업(5,000명,-0.3%), 공공행정, 국방·사회보장 행정(4,000명·-0.4%) 등에서 줄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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