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권 청와대 출신 민주당 의원들 "尹 '반국가 세력' 발언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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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출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이 전임 정부를 '반국가 세력'이라고 주장한 것을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들은 "국회의 제1당이 반국가 세력이면 대한민국 국회도 반국가 세력이 접수했다는 말인가"라며 "또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반국가 세력이라면,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했던 48%의 국민도 윤 대통령에게는 반국가 세력인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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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尹, '저급한 인식' 깊은 실망"
"'반국가 세력 선동' 운운한다고 본인들의 실정 가려지지 않아"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출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이 전임 정부를 '반국가 세력'이라고 주장한 것을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고민정, 김승원, 김영배, 김의겸, 김한규, 문정복, 민형배, 박상혁, 박영순, 신정훈, 윤건영, 윤영덕, 윤영찬, 이용선, 이원택, 이장섭, 정태호, 진성준, 최강욱, 한병도, 한준호 의원 등 21명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국회의원 일동' 이름으로 윤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전임 정부를 반국가 세력이라고 주장했다. 눈과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라며 "사석도 아니고, 공적인 축사를 통한 발언이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윤 대통령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기념행사에 참석해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들은 북한 공산집단에 대한 유엔(UN) 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고 요청하며,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말했다.
청와대 출신 민주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저급한 인식에 깊은 실망과 함께 대통령의 편협한 사고 체계가 매우 위험하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며 "자연인 윤석열과 대통령 윤석열은 생각도, 말도 달라야 한다. 설사 '자연인 윤석열'은 '민주당은 반국가 세력'이라 믿는다 하더라도, 이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발언은 극우 보수단체 대표나 할 법한 천박한 발언이기 때문"이라며 "자신과 생각이 다른 이를 '적'으로 규정하는 단순한 인식으로는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위한 국정운영이 가능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이들은 "국회의 제1당이 반국가 세력이면 대한민국 국회도 반국가 세력이 접수했다는 말인가"라며 "또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반국가 세력이라면,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했던 48%의 국민도 윤 대통령에게는 반국가 세력인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이들은 "(윤 대통령이 언급한) '종전선언이 유엔사 해체를 위한 합창'이라는 주장도 비상식적이기는 마찬가지"라며 "종전선언은 우리의 평화를 확실하게 유지하기 위한 여러 노력 중 하나다. 종전선언이 아니면, 70년째 휴전 상태인 한반도의 불확실성을 어떻게 제거할 수 있는지 그 길을 내놓아 보시라"고 했다.
이들은 또 "윤석열 정부 집권 이후 한반도의 평화는 더 위태로워졌다. '반국가 세력의 선동' 운운한다고 해서 본인들의 실정이 가려지지 않는다"며 "윤 대통령의 발언이 차라리 대통령 본인의 신념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일부 몰지각한 참모들의 비뚤어진 인식이 대통령의 입을 통해 나온 '실수'라면 오히려 바로잡을 기회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용산 대통령실은 당장 반국가 세력이라는 발언이 누구의 생각인지 밝혀야 한다. 전날 발언이 정말 대통령 자신의 생각이라면, 대통령이 당장 나서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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