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로 일본산 철강재 수입 급증…韓 시장 영향은?

김동현 기자 2023. 6. 2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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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산 철강재 수입량이 급증하고 있다.

철강업계에선 엔저 현상으로 철스크랩 가격이 낮아진 것은 호재로 볼 수 있지만 일본산과 경합하는 수출 지역에서는 부정적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29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일본산 철강재 수입량은 249만9422톤으로 전년대비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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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월 日 철강재 수입량 250만톤…열연강판 전년비 43% 증가
경합수출시장에서 엔저로 인한 부정적 영향 발생 가능성 높아
KS인증 없는 제품 사용 늘어날 경우 건축물 안전 위협 상황도
【인천=뉴시스】함상환 기자 = 현대제철, 초고강도 내진용 형강 KS 인증 취득(사진= 현대제철 제공)hsh3355@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역대급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산 철강재 수입량이 급증하고 있다. 철강업계에선 엔저 현상으로 철스크랩 가격이 낮아진 것은 호재로 볼 수 있지만 일본산과 경합하는 수출 지역에서는 부정적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KS 인증이 아닌 제품이 국내 시장에서 다수 사용될 수 있는 것은 문제로 꼽힌다. 안전성을 검증받지 않은 제품들이 시장에서 다수 사용될 경우 건축물 안전을 위협할 뿐 아니라 시장에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일본산 철강재 수입량은 249만9422톤으로 전년대비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열연강판은 100만9970톤, 슬래브(보) 37만톤 등으로 전년대비 각각 43%, 37.4% 증가했다.

일본산 철강재 수입이 증가한 이유는 엔저와 무관하지 않다. 2021년 1000원을 웃돌던 원·엔 환율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905원 수준으로 약 100원 가량 낮아지자 수입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독과점 생산 품목인 열연강판 수입량이 증가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일본산 철강재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자 열연강판을 원자재로 사용하는 냉연 및 강관사들을 중심으로 일본산 수입을 늘렸다고 볼 수 있다.

일각에선 한국 철강 산업 경쟁력 하락 우려도 나온다.

내수 시장의 경우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일본산 제품이 국산 제품 대비 저렴하게 공급되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건설사 등이 수요처 변경에 나설 수 있다. 이 경우 국산 철강재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수출 시장에선 가격 경쟁력 하락으로 인해 수출 감소 현상이 나올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선 일본 수출 비중이 크지 않은데다 글로벌 주요 국가와 달러로 거래하는 만큼 엔저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KS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들의 국내 유통이 활성화되는 부분도 우려했다. 일본산 제품의 경우 국내산 제품대비 안전성 측면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하지만 외국산 철강재 사용이 만연되는 풍토가 자리잡을 경우 국내 기업들의 실적 하락은 물론 안전성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유통되는 철강재에 대해 KS인증 제품인지 감시하는 체계가 없다보니 건설사들이 수입산 저가 철강재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건축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저가 철강재 유통에 대한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엔저로 철스크랩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호재다. 1~5월 철스크랩 수입량은 122만톤으로 전년대비 18.2% 감소했지만 주요 철강사들은 최근 일본산 철스크랩 수입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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