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시드전’ 쓴맛 본 뒤 확 달라진 선수들 … 김수지·박결부터 손예빈·허다빈까지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시드전의 쓴 맛을 본 뒤 가장 달라진 선수를 뽑으라면 단연 작년 대상 수상자 김수지가 떠오를 것이다.
김수지는 2017년 박민지와 ‘루키 동기’였다. 그 해 상금랭킹 37위로 평범한 성적을 냈던 김수지는 2020년 상금랭킹 84위까지 떨어져 시드전을 치르고 나서야 투어에 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시드전을 다녀온 김수지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2021년 9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115번째 출전 대회 만에 생애 첫 승을 거두며 ‘챔피언 클럽’에 들었고 작년에는 대상까지 받았다. 올해 우승은 없지만 상금랭킹 20위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
2021년 박결은 충격의 성적표를 받았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하고 그해 시드전을 수석으로 통과했던 박결이 상금랭킹 69위에 머물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지옥의 시드전’을 다시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지난 해 상금랭킹 45위로 ‘선방’했던 박결은 올해는 확실히 더 단단해진 멘탈과 샷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미 지난 해 수령한 상금(1억 9552만원)을 넘어 2억 750만원을 획득하고 있다.
작년 시드전으로 밀렸던 선수들 중에서도 올해 크게 변화된 샷을 쏘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일단 지난 해 상금랭킹 66위에 머물러 시드전을 치러야 했던 박보겸은 이미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2년 간 시드전 걱정에서 벗어났다. 지난 주 BC카드 ·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10위에 오르며 시즌 두 번째 톱10을 기록한 박보겸은 신인을 제외하고 시드전을 치른 선수들 중 가장 상금랭킹이 높은 21위(2억 637만원)에 올라 있다.
크리스에프앤씨 제45회 KLPGA 챔피언십 준우승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5위 등의 성적을 낸 손예빈도 상금랭킹 22위(1억 9923만원)를 달리고 있어 올해 시드전을 치르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이미 62위(1억 3928만원)였던 작년 상금을 훌쩍 넘었다.
E1 채리티오픈 준우승 등 톱10에 세 번 들면서 상금랭킹 24위(1억 7278만원)에 올라 있는 유서연2 역시 올해는 시드전에서 자유롭다. 작년 64위 상금(1억 3673만원)을 넘은 지 오래다.
지난 주 BC카드 ·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시즌 세 번째 톱10이자 개인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한 허다빈 역시 시드전의 쓴 맛을 잘 듣는 약으로 소화하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의 상금랭킹도 25위(1억 7204만원)여서 시드전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전혀 없다.
물론 지금도 상금랭킹 60위 주변에 있는 선수들은 대회 때마다 마음 졸이면서 샷을 하고 있을 것이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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