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시드전’ 쓴맛 본 뒤 확 달라진 선수들 … 김수지·박결부터 손예빈·허다빈까지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2023. 6. 2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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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다빈. <사진 KLPGA 제공>
‘지옥의 시드전’이라고 표현하는 건 그만큼 시드전이 힘들다는 의미일 것이다. “좀 더 잘 할 걸” 하는 아쉬움과 “내 실력이 이 정도 밖에 안됐나” 하는 자괴감까지 아주 복잡한 감정이 밀려왔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마음이 생기게 된다. “다시는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으리라.”

시드전의 쓴 맛을 본 뒤 가장 달라진 선수를 뽑으라면 단연 작년 대상 수상자 김수지가 떠오를 것이다.

김수지는 2017년 박민지와 ‘루키 동기’였다. 그 해 상금랭킹 37위로 평범한 성적을 냈던 김수지는 2020년 상금랭킹 84위까지 떨어져 시드전을 치르고 나서야 투어에 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시드전을 다녀온 김수지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2021년 9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115번째 출전 대회 만에 생애 첫 승을 거두며 ‘챔피언 클럽’에 들었고 작년에는 대상까지 받았다. 올해 우승은 없지만 상금랭킹 20위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

손예빈. <사진 KLPGA 제공>
김수지 보다 상금랭킹이 1계단 위인 19위 박결도 시드전의 쓴 약을 먹고 확 달라진 선수 중 한명이다.

2021년 박결은 충격의 성적표를 받았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하고 그해 시드전을 수석으로 통과했던 박결이 상금랭킹 69위에 머물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지옥의 시드전’을 다시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지난 해 상금랭킹 45위로 ‘선방’했던 박결은 올해는 확실히 더 단단해진 멘탈과 샷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미 지난 해 수령한 상금(1억 9552만원)을 넘어 2억 750만원을 획득하고 있다.

작년 시드전으로 밀렸던 선수들 중에서도 올해 크게 변화된 샷을 쏘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일단 지난 해 상금랭킹 66위에 머물러 시드전을 치러야 했던 박보겸은 이미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2년 간 시드전 걱정에서 벗어났다. 지난 주 BC카드 ·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10위에 오르며 시즌 두 번째 톱10을 기록한 박보겸은 신인을 제외하고 시드전을 치른 선수들 중 가장 상금랭킹이 높은 21위(2억 637만원)에 올라 있다.

박결. <사진 KLPGA 제공>
시드전을 경험한 선수 중 두 번째로 상금랭킹이 높은 선수는 22위 손예빈이다.

크리스에프앤씨 제45회 KLPGA 챔피언십 준우승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5위 등의 성적을 낸 손예빈도 상금랭킹 22위(1억 9923만원)를 달리고 있어 올해 시드전을 치르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이미 62위(1억 3928만원)였던 작년 상금을 훌쩍 넘었다.

E1 채리티오픈 준우승 등 톱10에 세 번 들면서 상금랭킹 24위(1억 7278만원)에 올라 있는 유서연2 역시 올해는 시드전에서 자유롭다. 작년 64위 상금(1억 3673만원)을 넘은 지 오래다.

지난 주 BC카드 ·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시즌 세 번째 톱10이자 개인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한 허다빈 역시 시드전의 쓴 맛을 잘 듣는 약으로 소화하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의 상금랭킹도 25위(1억 7204만원)여서 시드전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전혀 없다.

김수지. <사진 KLPGA 제공>
작년 상금랭킹 61위로 가장 아쉽게 시드전을 치러야 했던 서어진도 현재 상금랭킹 32위(1억 4687만원)에 올라 있어 이변이 없는 한 마음 편안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전망이다.

물론 지금도 상금랭킹 60위 주변에 있는 선수들은 대회 때마다 마음 졸이면서 샷을 하고 있을 것이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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