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계획 9만명 `뚝`… 더 좁아진 취업문

2~3분기 56만4000명 뽑아
기업들 채용규모 14% 줄여
상위 업종에 제조·도소매업

정향숙 고용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이 2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3년 5월 사업체노동력조사 및 상반기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6월 28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DCC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방위산업 부품·장비대전 및 첨단국방산업전'에서 참석자들이 채용 게시대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기업이 계획한 올해 2~3분기 채용 인원이 전년 동기대비 약 1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올해 2∼3분기(4∼9월) 채용 계획 인원은 전년 동기 대비 9만명(13.8%) 감소한 56만4000명이다.

채용 계획 인원이 많은 업종은 제조업(13만5000명), 도매·소매업(6만5000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6만2000명), 숙박·음식업(5만5000명) 등이다. 직종별로는 경영·행정·사무직 7만1000명, 운전·운송직 5만8000명, 영업·판매직 5만6000명, 음식 서비스직 5만5000명, 기계 설치·정비·생산직 3만3000명 등의 순이다.

고용부는 구인 인원 규모가 감소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일자리 자체가 줄어들었다고 보기 어렵고 채용 계획 인원이 줄어든 것은 미충원 인원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인력부족 해소 노력에 대해 사업체는 채용비용 증액이라든지 구인방법 다양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외에 임금 인상 등과 같은 근로조건 개선에 노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구인인원은 137만 5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6만 6000명 증가했다. 채용인원은 121만 1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7만 9000명 늘었다. 산업별로 보면 구인인원과 채용인원이 많은 산업은 보건·사회복지, 제조업, 사업시설관리, 임대서비스업, 건설업 순이다.

구인 과정을 거쳤으나 채용되지 못한 미충원인원은 전년 동기 대비 1만2000명 줄어 16만 5000명으로 미충원율 12%를 기록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구인보다는 채용의 증가 폭이 커서 미충원인원의 감소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2020년도까지는 미충원인원이 계속 감소했는데 2021년부터 증가했고, 그 증가 폭이 작년 상반기에 가장 컸다. 그 기저로 2023년 상반기에는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4월 1일 기준 부족 인원은 56만 3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8만 1000명 감소했다. 부족 인원이은 채용계획과는 무관하게 사업체의 경영활동이라든지 고객의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서 주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인원을 의미한다. 4월 기준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 노동자의 1인당 월평균 임금 총액은 370만6000원으로 작년 동월(358만원) 대비 2.7% 올랐으나 물가수준을 고려한 실질임금은 335만원에서 334만4000원으로 6000원(0.2%) 줄었다. 이는 실질임금 감소가 둔화됐음에도 높은 물가상승률의 영향을 받았다.

5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1984만 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8만명 증가했다. 5월 중 입직자는 94만 7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7000명 증가했고, 이직자는 88만 6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000명 늘었다. 정석준기자 mp1256@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