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슬슬 바닥 다졌나...하락 전망 65%→35%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3. 6. 2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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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6주 연속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매맷값도 하락세가 끊기면서 보합으로 돌아섰다.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속속 체결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시선은 여전히 본격적인 반등과 일시적 강보합으로 엇갈리고 있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04% 올랐다. 지난주와 동일한 오름폭이다. 다만 올해로 범위를 넓히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누적 변동률은 -3.96%를 기록 중이다.

자치구별로는 중구(-0.04%), 강서구(-0.03%), 중랑·성북·강북·은평구(-0.02%), 서대문·도봉구(-0.01%) 등 8개구가 약세였다. 용산·양천·구로·금천·관악구 등 5개구는 보합이었다.

반면 동대문구(0.01%), 노원·종로·성동·광진구(0.02%), 영등포구(0.04%), 강동구(0.05%), 동작구(0.06%), 마포·강남구(0.11%), 서초구(0.12%), 송파구(0.26%) 등 12개구는 올랐다. 강남권과 동남권을 중심으로 되살아났던 매수심리가 전 권역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보합을 나타냈다. 지난주(-0.01%) 대비 상승한 것이다. 전국 176개 시·군·구 중 집값이 낮아진 지역은 108곳으로 집계됐다. 경기(0.03%→0.03%)와 인천(0.03%→0.06%)이 나란히 상승하면서 수도권(0.03%→0.04%)의 오름폭을 키웠다. 세종(0.18%→0.21%)은 15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전세시장에서도 이주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0.03% 내렸다. 낙폭은 지난주(-0.04%)보다 줄었다. 구체적으로 서울(0.02%→0.04%)이 상승폭을 확대했다. 수도권(0.00%→0.02%)은 상승 전환됐다. 지방권(-0.08%→-0.08%)은 하향 조정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선호 입지 및 단지들은 매물가격이 올랐으나 다수 지역에서 매수인과 매도인 간 희망가격 차이가 여전하다”며 “매물 적체 지속으로 지역별 혼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들 집값 떨어진다고 했는데...수요자 생각 달라졌다
[매경DB]
올해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도 바뀌었다. 집값 하락을 예상하는 답변이 줄어들었다. 부동산R114가 지난 9일부터 23일까지 15일간 전국 내 집 마련 수요자 207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하반기에 집값이 내릴 것이라고 응답한 답변자는 전체의 35%로 집계됐다. 상반기에는 65%였는데 30%포인트(p) 급감한 것이다.

대신 하반기 집값이 보합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본 응답자는 전체의 41%로 가장 많았다. 상반기 23%에서 18%p 뛰었다. 하반기에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응답자는 전체의 24%로 상반기 12%에서 12%p 늘었다.

응답자들이 집값이 내릴 것으로 생각한 이유는 ‘경기 침체 가능성’(47%), ‘대출 금리 인상 가능성’(10%), 이자 및 세금 부담으로 매도물량 증가(8.56%), 역전세 이슈 심화(8.15%) 등이었다.

반면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여기는 이유로는 ‘핵심 지역 고가 아파트 가격 상승’(25%), ‘급격한 기준 금리 인상 기조 변화’(23%), 급매물 위주로 실수요층 유입(16.73%),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10.41%), 정부 규제 완화(8.57%) 등이 거론됐다.

하반기 부동산시장 핵심 변수로는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 여건(23.44%)’과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18.28%)’ 등이 꼽혔다. 이 밖에도 대출 및 세금 등 규제 환경 변화와 임대차 시장 불안 여부,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 등이 이슈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응답이 1위를 차지했지만 하반기에는 소비자가 경기 여건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연초 이후 어두운 경제 성장률 전망과 수출 부진 등으로 과거보다 침체 우려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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