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도밍고 헤르만, MLB 24번째 퍼펙트 게임... 11년 만의 대기록
MLB(미 프로야구)에서 통산 24번째 ‘퍼펙트게임’이 나왔다. 주인공은 뉴욕 양키스 투수 도밍고 헤르만(31). 그는 2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원정 경기에서 9이닝 동안 공 99개를 던지며 단 1명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삼진은 9개 잡아냈다. 9회말 상대 9번 타자 에스테우리 루이스를 3루 땅볼로 돌려세워 11대0 승리를 확정한 뒤 그라운드로 몰려든 동료들과 대기록의 기쁨을 만끽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헤르만은 2017년 양키스에서 데뷔해 이날 전까지 통산 31승 26패와 평균 자책점 4.40을 기록한 특출나지는 않은 투수였다. 올 시즌에도 5승 5패, 평균 자책점 4.54를 기록 중이었다. 지난달엔 이물질을 활용한 부정 투구 의혹으로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고 직전 2경기에서 각각 2이닝 7실점, 3과 3분의 1이닝 10실점(8자책)으로 부진했다. 그가 대기록을 세우리라 예상한 이는 없었지만, 헤르만은 애슬레틱스 타선을 말 그대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최고 구속은 시속 94마일(약 151.2㎞)로 매우 빠르진 않았지만 빼어난 제구력과 변화구를 선보였다. 투구 수 99개 중 72개가 스트라이크였으며, 전체 투구의 68%인 69개를 변화구로 던졌다. 팀 동료의 도움도 있었다. 양키스 1루수 앤서니 리조(34)는 5회 수비 때 1루 선상으로 날아온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 1루 커버에 들어온 헤르만에게 토스했다. 그는 8회에도 3루수 조시 도널드슨의 악송구를 안전하게 잡아냈다. 헤르만은 “커리어 내내 한 번이라도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는 선수는 많지 않다”라며 “역사의 한순간이 된 특별한 날이다. 평생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르만의 이날 퍼펙트게임은 MLB 역사에서 24번째로 나온 기록이다. 가장 최근 기록은 2012년 8월 펠릭스 에르난데스(당시 시애틀 매리너스)였다. 그해 에르난데스를 포함해 퍼펙트게임이 세 차례나 쏟아져나왔는데, 이후 맥이 끊겼다가 11년 만에 헤르만이 대기록을 썼다. 양키스는 퍼펙트게임을 가장 많이 달성한 구단으로 우뚝 섰다. 이전까지 양키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각 세 차례로 동률을 이루고 있었는데 헤르만의 기록으로 양키스가 앞서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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