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조국은 백로, 출마 안할 것…떨어지려고 무소속 나갈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났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0일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날 낮에 문 전 대통령과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내년 총선 불출마를 예상했다.

유 전 총장은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조 전 장관의 출마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저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그 당시 특목고니 그런 데 다니는 학부형들은 모이기만 하면 그걸 얘기하고 다들 했다고 하는데,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우리나라 극소수"라며 "조 전 장관이 자기가 한 일에 대해 좀 냉정하게 반성하고 그런 태도를 보였다면 저렇게까지 형량이 크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어쨌든 저렇게 되니 지금 무언가 좀 움직이려고 그렇게 딸까지 기소한다고 하니, 둘이 부부가 다 감옥에서 살고 또 실형을 받고 1심에서"라며 "가만히 있어선 아마 이게 무슨 정신질환이라도 걸릴 지경인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총장은 그럼에도 "(조 전 장관이)결국 정당에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점쳤다.

그는 그 이유로 "백로들은 신당을 만들지 못한다. 거기도 전형적인 백로"라며 "우리 같은 놈은 다 까마귀고 자기들은 백로였다. 이 권력을 탐하는 동네 여의도에서 다 까마귀고 자기들은 백로라고 하는 사람들은 신당을 못 만든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놓고도 "그것 떨어지려고 나가겠는가"라며 "지금 선거제도가 안 바뀐 상황에선 기호 1, 2번을 달지 않고는 어렵다"고 했다.

유 전 총장은 "정치하는 사람들 얕잡아보고 멸시하고 그런 부류가 있다"며 "시민운동을 했다든가, 속은 뒤집어보면 더 까만 사람들도 많지만 어쨌든 그렇다"고 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 1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3년6개월여만에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났다.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서 "문 정부의 모든 게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가겠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