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난항?

이충진 기자 2023. 6. 2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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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합병 심사 결론 연기

‘순항’해오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EU라는 큰 벽을 만났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EU 경쟁당국은 지난 23일(현지시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관련 조사를 잠정 중단했다.

당초 EU 경쟁당국은 대한항공의 시정조치 방안 등을 종합해 오는 8월 3일까지 기업결합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심사 기한 연장으로 업계는 두 항공사의 합병에 대한 EU의 결론이 나오기까지는 2달가량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나란히 서있는 모습. 연합뉴스



앞서 EU 경쟁당국은 지난 5월 17일 이의 제기서를 내고 “두 회사의 합병은 유럽 경제권과 한국 간 여객 화물 운송 시장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음 달 5일로 예정됐던 최종 심사 결과 발표 시점을 8월 3일로 한차례 미룬 바 있다.

이에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시정조치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EU 경쟁당국과 심사 기한 연장 협의를 진행했으며, 이에따라 심사연장이 결정됐다”면서 “심사 연장 기간 내 EU 경쟁당국과 원만하게 시정조치 협의를 완료하고, 최종 승인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 심사는 11개국에서 종료된 상태다.

남은 곳은 총 14개국의 심사 대상국 중 미국과 EU(유럽연합), 일본 등 3개국. 대한항공은 올해 안에 심사를 모두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이번 EU 경쟁당국의 심사 기한 연장으로 합병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3개국 중 한 곳이라도 불허하면 두 항공사의 합병은 불가능하기 때문. 실제로 미국 측 역시 대한항공의 한국~미국 노선 독점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경쟁당국 역시 합병에 따른 독과점 우려를 해소할 방안을 담은 최종 보고서를 대한항공에 요구한 상태다.

앞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과 관련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례 총회에 참석한 조 회장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기에 100%를 걸었다”면서 “무엇을 포기하든 아시아나와의 합병을 성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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