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온라인서 면세 와인·위스키산다…면세점들 대응 분주

다음달 면세 주류 온라인 판매 길 열려
면세점 업계 기대감 나와…"파이 커질듯"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다음달 위스키·와인 등 면세 주류에 대한 이른바 '스마트 오더' 도입이 가시화하면서 면세업계가 분주한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7월1일 개정 주류의 통신판매에 대한 명령 위임고시를 시행한다. 골자는 면세 주류의 온라인 판매 길을 여는 것이다.

그간 면세 주류는 시내 면세점이나 항공·선박회사를 통해선 예약만 가능했다. 규정 상 판매장과 인도장이 분리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정 고시가 적용되면 시내면세점이나 항공·선박회사 홈페이지 또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면세 주류 주문과 결제가 가능해진다.

이렇게 구매한 면세 주류는 출국장 내 인도장은 물론 기내·선내에서 곧바로 수령할 수 있다. 면세 주류 구매에 스마트 오더가 도입되는 것이다.

현재 업계에선 개정 고시에 따른 제도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가 활발하다. 특히 시내나 온라인 활로를 모색 중인 롯데면세점 행보가 적극적이란 평가다.

롯데면세점은 잠실월드타워점에 온라인 주류 전용관을 준비하고 있다. 시내에서 산 술을 바로 공항에서 받으려는 수요 증가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경쟁에서 밀린 까닭에 면세 주류 온라인 판매가 시행되면 수혜가 클 것이란 관측도 존재한다.

명품·화장품 위주 상품을 취급 중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경우에도 온라인을 경로를 통해 면세 주류로 판로를 넓힐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도 제도 변화에 따른 온라인 주류 판매 운영을 준비 중이다. 중소 면세점 등도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인 걸로 전해진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7월부터 면세 주류의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도록 브랜드 입점과 상품 준비를 대체로 다 완료한 상태"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면세 주류 온라인 판매가 원활히 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중"이라면서도 "안착을 위한 시간은 어느 정도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면세 주류에 대한 온라인 판매는 우리 면세점 매출에 도움이 된단 평가가 지배적이다. 제도 자체가 업계 지원책 성격으로 제시된 것이기도 하다.

실제 당국이 면세 주류 온라인 판매 허용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을 때, 면세업계 반응은 대체로 환영 일색이었다.

다만 시행 즈음 일각에선 다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업장 임대료를 내지 않거나 주류 비중이 적은 업체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단 취지 주장이다.

이에 대해선 "직접 매장 방문보다 온라인 구매가 익숙한 요즘 소비자들이 주류 구매를 위해 공항면세점을 찾는 빈도가 줄어들 것"이라는 등 목소리가 있었다.

반면 온라인 주류 판매는 모든 면세 사업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정책인 만큼 특정 업체가 특별히 유리하진 않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이와 관련해선 "판매 경로 자체가 확대되는 것이라 유불리를 따지기보단 전반적 파이가 커질 수 있단 관점에서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등 견해가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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