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확산'…사퇴론 직면한 오광환 용인시체육회장
불응땐 궐기대회 등 실력 행사... 오 회장 “체육회 직원들에 미안”
오광환 용인시체육회장이 폭언과 갑질 폭로가 잇따르면서 사퇴 위기를 맞고 있다.
29일 용인특례시체육회 종목단체협의회(회장 정채근)는 체육회 대회의실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하고, 오 회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시체육회 직원들이 그간 폭언과 갑질에 시달렸다며 오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지 이틀 만이다. 회의엔 종목단체 회장 47명 중 30명이 참석했다.
종목단체협의회는 오 회장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데 참석자 전원 동의했다. 이를 계기로 무너진 용인 체육의 자존심과 새로운 도약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채근 협의회장(용인시골프협회장)은 “종목단체 회장들과 심도있게 회의를 진행한 결과 오 회장에게 사퇴를 종용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오 회장이) 자진사퇴 하지 않을 경우엔 궐기대회 등 무너진 용인 체육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회장단과 함께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 회장은 지난 2월 말 취임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본인 얼굴이 들어간 현수막에 ‘주름이 있다는 이유’로 체육회 직원들에게 욕설 섞인 무차별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 뒤 오 회장은 용인시축구협회 정기총회에서 “협회 예산을 없애는 시의원을 찾아내 기자회견을 열겠다”는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을 만들었고, 그 자리에서 이의를 제기하는 시의원에게 위협적인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당시 시의원들은 “지방자치법과 시민이 부여한 의회의 고유권한인 예산 의결권을 무력화시키는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발언”이라며 의원 32명 전원 찬성으로 ‘용인시 체육회장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사과 촉구 성명서’를 정식 채택했다.
이어 지난 23일 전남 여수 워크숍에서도 오 회장의 폭언과 갑질이 이어지면서 참다 못한 용인시체육회 직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오 회장이 체육회 직원들을 상대로 욕설과 폭언 등 갑질을 해왔다며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회의를 지켜본 체육계 관계자는 “무너진 용인 체육을 위해 오 회장이 지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회장직에서 자진사퇴하는 것”이라며 “책임자인 오 회장이 계속 자릴 지키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 용인 체육은 발전은커녕 계속 비웃음을 당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고 씁쓸해했다.
이와 관련, 오 회장은 "종목단체협의회 대표들과 오는 30일 미팅이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서 내 의견을 밝힐 것"이라며 "워크숍 당시 감정이 격했다. 이러한 사태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 체육회 직원들에게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김경수 기자 2k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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