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37세 이원석의 비FA 다년계약…'베테랑의 가치' 되새긴 키움

권혁준 기자 2023. 6. 29. 13: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팀에 합류한 지 불과 2달, 만 37세의 베테랑 이원석(37)에게 안겨준 구단 사상 첫 비FA 다년계약.

키움은 지난 28일 이원석과 계약기간 2+1년, 최대 1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FA 자격을 얻기 전에 미리 다년 계약으로 묶어놓아 변수를 없앤다는 취지였다.

키움 이적 후 공수에서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는 있지만 '핵심선수'로 보기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트레이드 영입, FA 1년 남았지만 2+1년 계약…동기부여 차원
각 포지션 별 베테랑 포진…신구조화로 대권 도전 천명
키움 히어로즈 이원석. /뉴스1 DB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팀에 합류한 지 불과 2달, 만 37세의 베테랑 이원석(37)에게 안겨준 구단 사상 첫 비FA 다년계약. 쉽게 예상하기 힘들었던 결정을 내린 키움 히어로즈는 베테랑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겼다.

키움은 지난 28일 이원석과 계약기간 2+1년, 최대 1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24~2025년까지 2년의 계약을 보장하고 옵션을 충족하면 2026년 계약이 자동 연장되는 방식이다.

그동안의 '비FA 다년계약'과는 사뭇 다른 모양새다. 이전까지는 한유섬, 박종훈, 문승원, 김광현(이상 SSG), 구자욱(삼성), 구창모(SSG), 박세웅(롯데), 오지환(LG) 등 각 구단의 '핵심선수'들에게 집중됐다. FA 자격을 얻기 전에 미리 다년 계약으로 묶어놓아 변수를 없앤다는 취지였다.

이원석의 경우 역대 가장 많은 나이에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키움 이적 후 공수에서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는 있지만 '핵심선수'로 보기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이원석이 FA를 취득하는 시기는 내년도 아닌 2024년이 끝난 이후라는 점에서 더욱 의아하다.

이번 계약은 '동기부여' 성격이 강하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이원석은 트레이드로 합류한 뒤 팀에 빠르게 녹아들며 타선의 구심점 역할을 해주고 있다. 평소 성실하고 솔선수범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덕아웃 안팎에서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어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원석 역시 "연차가 있다보니 시즌이 끝날 때마다 재계약 걱정이 있었는데 이제는 걱정과 부담을 내려놓고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키움은 그동안 베테랑보다는 젊고 유망한 선수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았다. FA로 풀린 자팀 선수들을 잡지 않고 새로운 선수들을 육성하는 식으로 팀을 꾸려나갔다.

하지만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로는 다소 기조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와 안우진을 중심으로 우승에 도전할 정도의 성과를 냈지만, 마지막 '한뼘'이 부족했다. 이를 경험많은 베테랑들의 영입으로 채운다는 구상이다.

키움 히어로즈 임창민. /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키움은 이정후의 해외진출을 앞둔 올 시즌 '대권도전'을 천명했다. 그러면서 원종현(37), 이형종(33)을 외부 FA로 영입했고 두산에서 방출된 임창민(37)과 계약했다. 개막 직전엔 내부 FA였던 정찬헌(33)과 재계약하기도 했다.

여기에 시즌 중 이원석을 영입하면서 베테랑을 한 명 더 추가했는데, 이로써 각 포지션별 최소 한 명 이상의 베테랑이 포진하게 됐다.

선발진은 정찬헌, 중간계투는 원종현, 마무리투수는 임창민, 포수는 이지영, 외야수는 이형종과 부상 중인 이용규가 있고 내야수는 이원석이 중심을 잡는다. 단순히 연차만 높은 것이 아닌 당장 팀에서 쏠쏠한 역할을 해주는 이들이다.

불과 2년 전 만 22세의 김혜성이 주장 완장을 찼던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라 할 정도의 변화다.

키움은 여전히 이정후, 안우진, 김혜성, 김휘집, 장재영 등 재능 넘치는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여기에 경험 많은 베테랑들을 곳곳에 포진시키며 깊이를 더해줄 키움은 '신구조화'를 앞세워 대권 도전의 희망을 이어간다.

starburyn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