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제조업 체감경기 부진 이어져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화물차 들이 컨테이너를 싣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06.01.

반도체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제조업 심리지수 개선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과 같은 73을 기록했다.

BSI는 현재 경기에 대한 기업의 인식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업황이 나쁘다고 응답한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 2월 63에서 3월과 4월 70, 5월과 6월 73까지 더디게 회복하는 중이다.

제조업 업황 BSI 회복이 더딘 이유는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황 심리가 여전히 좋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세부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가 속한 전자·영상·통신장비 BSI가 전월보다 7포인트 하락한 67로 집계됐다. 반도체 가격 회복 지연 및 수출 부진, 반도체 설계 및 기판 업체의 업황 부진 탓이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5월에는 반도체 대기업의 감산 소식과 하반기에는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도 있었고 장비업체 역시 수주 잔량이 남아 있어 BSI가 올랐다"며 "(반면) 이번에는 반도체 가격 회복 지연에 대해 비관적으로 응답한 업체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내린 77로 집계됐다. 4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전방 산업 부진에 고객 수요가 감소하며 전문, 과학·기술 서비스업(-11포인트) 등이 내린 영향이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이달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1.5포인트 오른 95.7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1.8로 전월과 같았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