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TV CHOSUN, ART CHOSUN '아트 Pick 30'-4]단색화 거장 '접합 화가' 하종현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2023. 6. 2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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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미디어 연합 전시 'Art Pick(아트픽) 30'전이 오는 7월12일 오후 3시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에서 개막한다.

하종현 화백이 평생 천착한 작업 '접합(Conjunction)'연작은 하 화백 스스로도 자랑스럽다.

밀어내 이어붙인 '접합'은 동시대 현대미술에 '접합'해 변화무쌍해졌다.

'접합(Conjunction)'연작은 캔번스 뒤에서 물감을 밀어내는 일명 '밀어내기' 기법으로, '하종현의 특허 같은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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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현대미술가 30명 선정 작업 세계 소개
7월12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서 개막
하종현, Conjunction, 2014, Oil on hemp cloth, 182x120cm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 최초 미디어 연합 전시 ‘Art Pick(아트픽) 30’전이 오는 7월12일 오후 3시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에서 개막한다. 뉴시스와 TV CHOSUN, ART CHOSUN이 공동 주최해 현대미술가 30인을 선정해 한자리에 모은 이 전시는 국내 최대 민간통신사와 국내 최고 종합편성채널이 선정한 작가들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참여 작가와 작업세계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1960년대부터 했으니 평생을 마대와 싸운 셈이다. 외국 유학한 적 없는 토종 한국 미술인으로 이젠 세계에서 내 그림을 보러 한국에 온다."

하종현 화백이 평생 천착한 작업 '접합(Conjunction)'연작은 하 화백 스스로도 자랑스럽다. 마대와 물감의 전쟁속 그는 ‘접합'에 성공했다. 밀어내 이어붙인 '접합'은 동시대 현대미술에 '접합'해 변화무쌍해졌다. 단색에서 다색으로 그리고 재료를 초월해 자유자재로 접합한다.

'접합(Conjunction)'연작은 캔번스 뒤에서 물감을 밀어내는 일명 '밀어내기' 기법으로, '하종현의 특허 같은 그림'이다. 세계 미술사에도 없는 유일무이한 독보적인 예술세계다. 물감 한 색을 마대 뒤에서 밀어낸 '접합'은 그를 '단색화 거장'으로 등극시켰다.

올이 굵은 마포 뒷면에 두터운 물감을 바르고 천의 앞면으로 물감을 밀어 넣는 배압법(背押法)으로 혁신을 이뤘다. 앞에서 물감을 칠하는 그림에 반하는 작품으로, 하종현만의 노동집약적이고 독창적인 기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종현 화백의 작업 열정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2월 국제갤러리 전관에서 연 대규모 개인전에서 기존 ‘접합’ 연작에 이어 새로운 작품 '이후 접합' 연작을 선보여 주목 받았다.

'접합'이 마대를 평면적으로 사용하고 두터운 물감으로 물성을 살린 작업이라면, ‘이후 접합’ 연작은 나무와 나무가 접합해 짜낸 물감이 도드라지는 입체성이 부여된 작업이다.

천으로 싼 '나무 조각'의 사용은 회화와 오브제의 ‘접합’을 이루고, 새로운 회화적 평면을 창조해 ‘접합’의 범주를 확장했다. 색색의 물감들이 나무 조각 사이에서 밀려나와 이전 '접합'보다 다채롭고 신선함이 매력이다.

마대를 넘어 재료를 넘어 색과 색도 넘어 '회화란 무엇인가?'의 화두의 절정에 이르른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코로나 시대 새롭게 작업한 신작 '이후 접합'은 무지개색으로 밀려나온 물감의 향연과 붓질로 완성한 색채의 리듬감이 돋보인다. 평생 회화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놓지 않은 하종현 화백의 '끈질긴 미학'과 승리감이 도취되어 있는 작품으로 평가됐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단색화의 선구자 하종현화백이 지난해 2월15일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서울에서 개인전을 열고 포즈를 취한 모습. 2022.02.15. pak7130@newsis.com

'접합 단색화가' 하종현 화백은?

1935년 경남 산청 출신으로 1959년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학장(1990-1994)과 서울시립미술관 관장(2001-2006)을 역임했다. 밀라노 무디마 현대미술재단(2003), 경남도립미술관(2004),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2012)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개최했으며, 뉴욕, 런던, 파리 등 전세계 갤러리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선보였다. 단색화를 대표하는 작가로서, 국립현대미술관 '한국의 단색화'(2012),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병행전시 '단색화'(2015), 벨기에 보고시안 재단 '과정이 형태가 될 때: 단색화와 한국 추상미술'(2016), 상하이 파워롱미술관 '한국의 추상미술: 김환기와 단색화'(2018), 베니스 베니스 팔라제토 티토(2022)등에서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했다. 작품은 파리 퐁피두 센터를 비롯해 중국 박시즈 미술관, 네덜란드 보르린던 현대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MoMA), 구겐하임 미술관, 시카고 미술관, 홍콩 M+, 도쿄도 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등 주요 미술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Art Pick(아트픽) 30’전 참여 작가

윤형근, 김창열, 박서보, 하종현, 최명영, 이강소, 오세열, 김근태, 민병헌, 이 배, 김영리, 권여현, 김찬일, 최영욱, 김현식, 함명수, 손진아, 김남표, 정영주, 강민수, 하태임, 이경미, 박병일, 곽철안, 이사라, 채지민, 김호정, 권하나, 다다즈, 전아현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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