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통령 재평가" 이승만기념관 건립추진위 첫발…위원장 김황식 前총리

한기호 2023. 6. 2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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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대통령기념관건립추진위 발족…추진사업 새 중심
김황식 추진위원장과 추진위원 20명…각계 보수원로 집결
고문에 이승만·박정희·노태우·YS·DJ 前대통령 자제 5명
기념관 건립·기념사업비 전직대통령 예우법따라 정부 지원
지난 6월28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이승만대통령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에 참여한 김황식 전 국무총리(추진위원장) 등 추진위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이승만대통령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 제공 사진>
독립기념관은 지난 6월15일부터 오는 8월 20일까지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 제7관 내 특별기획전시실에서 '한국독립운동과 국제회의'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 사진은 이승만 박사를 제네바 국제연맹회의에 파견한다는 내용의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회의 신임장.<독립기념관 제공>
지난 6월20일(현지시간)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 기념 도서관·박물관 측이 한국 언론에 소장 자료 일부를 공개했다. 사진은 이승만 초대대통령의 전후 한국 재건 계획을 담은 '리(Rhee) 플랜' 문건.<연합뉴스 자료사진>

윤석열 정부가 '건국 대통령' 재평가에 나선 이승만 초대대통령을 기리는 기념관 건립이 민·관 공동으로 추진된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한 이승만대통령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가 전날(28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발족했다. 신영균·한화갑·이영일 등 정계 원로를 비롯 각계 인사 총 26명이 참여했다. 향후 기념사업이 본격화하면 전직대통령예우에관한법률에 따라 총사업비의 30%를 정부가 지원할 예정이다.

추진위는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건국대통령의 정치사상과 업적을 기리며 △후세대들에게 그의 자유민주주의 사상과 한미동맹에 기초한 시장경제체제의 발전상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보다 성숙한 대한민국의 법치주의와 미래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기념관을 설립키로 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기념관 건립 추진위원 20명으론 김군기 영남대 교수, 김길자 대한민국사랑회 회장, 김명섭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석규 코리아글로브 상임이사, 보수 사상가인 복거일 소설가, 신영균 한주홀딩스코리아 회장, 신철식 우호문화재단 이사장, 안병훈 도서출판 기파랑 사장, 이영일 대한민국역사와미래재단 고문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 이윤생 오성회계법인 대표, 이진만 변호사, 인보길 뉴데일리 회장, 정용상 동국대 명예교수, 주대환 조봉암기념사업회 부회장, 조보현 배재학당 이사장, 조태열 외교부 주유엔대사, 한용외 인클로버재단 이사장, 한화갑 한반도평화재단 총재, 황성욱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상임위원도 참여했다.

또 전직 대통령 자제 5명이 추진위 고문으로 위촉됐다. 이승만 초대대통령 양자인 이인수 박사, 박정희 전 대통령 아들 박지만 EG 회장,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노재헌 재단법인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인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다.

추진위 측은 전날 경과보고에서 민관 공동추진 방침을 확인하는 한편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자유의 가치가 다시 확립되고 한미동맹이 재건되고 있다. 잠시 잊힌 우리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되찾는 그 길에서 꼭 해야 할 일이 바로 이승만 대통령 재평가"라고 강조했다. 또 "이승만 대통령은 독립유공자이자 동시에 전직 대통령"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독립유공자 예우법과 전직대통령 예우법 적용을 검토했고, 둘 중 후자를 택하기로 했다. 독립유공자 예우를 적용하면 국가보훈부로부터 기념관 건립예산을 전액 지원받을 수 있으나 전직 대통령으로선 행정안전부로부터 기념관 건립비용과 기념사업(학술세미나·교육·출판) 전체 사업비 30%도 지원받을 수 있다고 봤다.

추진위 측은 "전직 대통령(박정희·노태우·김대중·김영삼) 기념관 건립 선례, 건국 대통령으로서의 역사적 위상, 성금 모금과 같은 국민 참여 효과를 고려했을 때 전직 대통령 예우법을 따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이라며 "신속하고 체계적인 건립 추진을 위해 새로이 별도의 추진위를 결성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보고했다.

향후 추진위는 기금운영·홍보·연구 3개 분과위원회로 활동한다. 향후 재단법인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을 설립해 기념관 부지 선정, 기금모금 운동 사업신청 등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념사업은 (사)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사)건국이념보급회, 우남소사이어티, 대한민국 사랑회 등과 협업·공동 추진한다.

기념관 건립 부지는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인근(중구 정동), 이승만 연구원(종로구 부암동), 낙산근린 공원(종로구 창신동) 등이 검토되고 있다.김황식 추진위원장은 "새롭게 출발하는 추진위원회는 국민들에게 이승만대통령을 바로 알리고 함께 참여하는 국민통합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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