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드노믹스 중산층 집중해도 연준과 정책 엇박자"

신기림 기자 2023. 6. 2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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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재선을 위해 중산층의 경제 재건을 외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바이드노믹스가 "아메리칸 드림의 회복"이라며 소수 부자에 도움을 주고 다수 중산층에 해악을 끼친 40년 간의 공화당 낙수 경제를 뒤집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때부터 '중산층을 위한 외교정책'을 펼치겠다고 언급해왔는데 경제 분야에서도 중산층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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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중산층 아메리칸 드림의 회복" 역설
금리인상에 중산층 최대 타격…"정책과제 최대 약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각)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올드 포스트 오피스에서 '바이드노믹스'라는 경제 슬로건을 내세우며 대선 연설을 하고 있다. 2023.6.29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재선을 위해 중산층의 경제 재건을 외쳤다. 자신의 경제 정책을 '바이드노믹스'라고 부르며 중산층을 집중 지원해 경제성장을 이끌겠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가파른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인상으로 중산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는 점에서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과 정책 엇박자라는 지적이 나온다.

◇바이든 "중산층 아메리칸 드림의 회복" 역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중서부 일리노이주 시카고 시내의 옛 우체국 로비 연단에 내건 구호를 외치며 100명 넘는 지지자들 앞에서 40여분 동안 연설을 통해 바이드노믹스 선전에 나섰다.

그는 "바이드노믹스가 상명 하달의 하향식이 아니라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경제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바이드노믹스가 "아메리칸 드림의 회복"이라며 소수 부자에 도움을 주고 다수 중산층에 해악을 끼친 40년 간의 공화당 낙수 경제를 뒤집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 승리를 선언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빠르게 상황을 반전시킬 계획이 있다고 말하기 위해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드노믹스가 "세 가지 근본적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공공투자, 노동력 향상, 경쟁 촉진을 통한 비용 절감에 따른 중소기업 지원을 3가지 축으로 삼는다고 그는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첨단 반도체와 청정 에너지 등 중점 분야의 제조업 투자와 425억달러(약55조8000억원)를 투입해 초고속 인터넷을 보급 하는 등을 방안을 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때부터 '중산층을 위한 외교정책'을 펼치겠다고 언급해왔는데 경제 분야에서도 중산층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 중산층이 국가의 성공을 공유할 수 있도록 인프라와 교육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한편 국제경제의 규칙이 미국에 불리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 이 정책의 핵심 내용이다.

◇금리인상에 중산층 최대 타격…"정책과제 최대 약점"

하지만 점차 줄어드는 중산층의 불만은 쌓였다. 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 전체 인구에서 중산층 비중은 1971년 61%에서 2021년 50%로 줄어든 반면 고소득층은 14%에서 21%로, 저소득층은 25%에서 29%로 늘었다.

몬머스대학이 지난 3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현 정부의 정책으로 중산층이 전혀 혜택을 받지 못했다고 응답한 비중은 51%였다. 혜택을 받았다는 비중은 46%, 많은 혜택을 받았다는 비중은 10%, 조금 받았다는 비중은 3%였다.

현재 경제는 나쁘지 않지만 높은 물가 때문에 바이드노믹스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지 않는 형국이다. ABC 뉴스와 워싱턴 포스트가 공동실시한 5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누가 경제를 더 잘 처리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전임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18%포인트(p) 앞섰다.

현재 실업률은 역사적 기준에서 매우 낮고 인플레이션이 41년 만에 최고에 꾸준이 내려와 둔화했다. 하지만 인력 부족에 따른 임금 상승으로 물가 압력이 여전해 연준은 올해 금리를 2차례 더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게다가 금리인상은 중산층에 가장 큰 타격을 줬다. 미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지난해 미 중산층 가구 급여 소득자의 구매력이 1년 전보다 2.9%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소득 하위 20% 가구와 최상위 가구의 구매력은 각각 1.5%, 1.1% 구매력이 높아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바이노믹스를 통해 중산층을 집중 지원해도 금리가 더 오르면 중산층 구매력은 더 약해질 수 있다. 몬머스대학의 패트릭 머레이 여론조사 연구소장은 "정책 과제가 바이든의 약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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