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팩트체크]'here we go 나온 날' 김민재 에이전트, 유럽 현지에서 막바지 협상 '확인' "여러 구단과 대화 중, 그 중 바이에른도 있다"

박찬준 2023. 6. 2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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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로마노 SNS
사진캡처=풋 메르카토
사진캡처=칼치오 나폴리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현재 여러 구단과 협상 중이다. 그 중 바이에른 뮌헨도 있다."

'괴물' 김민재 사가가 정말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파브리지오 로마노의 '김민재 바이에른 뮌헨 확정', 'here we go'가 뜬 날, 김민재의 에이전트가 협상차 유럽 현지에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됐다. 29일(한국시각) 로마노는 자신의 SNS에 '바이에른은 김민재와 구두로 개인 합의를 마쳤다. 클럽 소식통에 따르면 김민재는 바이에른의 5년 계약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동시에 트레이드마크인 'here we go'를 적었다. 'here we go'는 사실상 이적이 확정적일때 쓰는, 최근 이적시장에서 사실상 오피셜을 의미한다. 로마노는 김민재가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은 합성 사진까지 올리며, 김민재의 바이에른행을 기정 사실화했다.

어렵게 연락이 닿은 김민재 측 관계자는 현재 협상 막바지라는 것을 인정했다. 다만 바이에른으로 특정하지는 않았다. 이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현재 알려진대로 김민재에 여러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동시 다발적으로 협상을 펼치고 있다. 그 중 바이에른도 있는게 사실"이라며 "협상은 잘 진행되고 있다. 김민재가 현재 군사훈련을 받고 있는만큼,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추가 조율이 필요하다"고 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혜택을 받은 김민재는 현재 육군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사랑합니다'라는 판넬을 든 훈련소 사진이 공개돼 큰 화제를 모았다. 김민재는 6일 퇴소한다.

알려진대로 김민재는 7월1일부터 바이아웃이 발동된다. 금액은 4700만(약 660억원)~7000만 유로(약 970억원) 사이로 거론되고 있다. 이적료가 이미 결정이 난만큼, 현재 김민재를 원하는 빅클럽들은 이 조항이 발동되기 전, 빠르게 김민재와 개인 협상을 마무리하길 원하는 분위기다. 김민재의 포르투갈 에이전트가 계속해서 협상을 하는 상황에서, 김민재의 한국 에이전트까지 현지로 넘어갔다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로마노의 'here we go' 시점까지 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모습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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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의 행선지는 역시 바이에른이 유력하다. 로마노를 비롯해,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 등 바이에른 1티어 기자들이 일제히 김민재의 바이에른행을 기정사실화했다. 조건까지 나온 상황이다. 이적료는 앞서 언급한데로 4700만에서 7000만유로 사이가 될 전망이다. 당초 김민재의 바이아웃은 4500만~6000만유로 정도로 추정됐다. 독일 스카이스포츠는 '중소 규모 클럽의 경우 바이아웃 금액은 5000만유로로 설정되어 있지만, 바이에른은 규모가 큰 구단인만큼 지불해야 하는 바이아웃 금액이 7000만유로로 늘어났다'고 했다.

연봉은 세후 1000만유로(약 14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풋 메르카토의 산티 아우나 기자는 '김민재의 바이에른행이 사실상 확정됐다'며 김민재의 연봉을 가장 먼저 보도했다. 그는 '바이에른이 세후 연봉 1000만유로를 제시했다. 이는 김민재의 마음을 돌렸다'고 했다. 독일의 세법에 따르면 45% 정도를 세금을 떼는데, 세후 1000만유로라는 것은 세전 1800만유로 정도 되는 규모다. 맨유의 제시액 900만유로 보다 훨씬 높다. 유럽 정상급 센터백으로 평가받는 김민재의 파트너로 유력한 마타이스 더 리흐트(1600만유로)보다 많다. 그야말로 특급 대우다.

RMC 스포츠의 파브리스 호킨스는 '에이전트 수수료는 1500만 유로(약 210억 원)가 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재의 계약기간이 5년으로 추정되는만큼, 바이에른이 김민재를 위해 쏟아붓는 금액은 최소 1억4700만유로, 우리돈으로 약 2063억원에 달한다. 그만큼 바이에른이 김민재 영입에 진심임을 보여주는 금액이다.

사진캡처=나폴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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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상'을 수상한 김민재(나폴리)가 6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인천공항 =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6.06/

당초만 하더라도 김민재는 맨유행이 유력했다. 이적 확정 보도까지 나올 정도였다. 김민재 측 역시 "김민재의 맨유에 대한 관심은 팩트"라고 했다.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 역시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여러차례 김민재 측에 영입 의사를 전했다"고 했다. 하지만 맨유는 많은 연봉을 받고 있지만, 계륵으로 전락한 해리 매과이어의 방출 문제가 풀리지 않는데다, 가장 중요한 구단 인수 문제까지 겹치며 김민재 영입전 막판 스텝이 꼬여버렸다.

맨시티, 뉴캐슬, 토트넘, 파리생제르맹 등도 김민재에 관심을 보였다. 다른 관계자는 "토트넘의 경우, 김민재 측과 여러차례 통화를 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직접 통화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맨시티, 뉴캐슬 역시 협상 창구를 열어둔 것으로 확인이 됐다.

김민재가 군사훈련을 받으러 간 15일, 기류가 완전히 바뀌었다. 바이에른 관련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플레텐버그의 보도가 시작이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김민재는 확실히 바이에른이 지켜보는 자원'이라며 '몇 주 동안 그는 뜨거운 이적시장의 타깃이 될 것이다. 하지만 바이에른은 맨유가 김민재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을 안다'고 전했다. 아우나는 보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지난 주에 김민재와 바이에른 측이 회담을 열었다. 첫 대화는 긍정적이었다. 에이전트에게 첫 제안이 절달됐고,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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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은 김민재에 진심이었다. 특히 토마스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영입에 열을 올렸다. 또 다른 관계자는 "투헬 감독이 김민재 측과 직접 영상통화까지 했다. 김민재를 얼마나 원하는지 직접 어필했다"고 했다. 지난 시즌 가까스로 리그 우승을 거머쥔 바이에른은 전력 재정비를 꾀하고 있다. 핵심은 수비진이다. 올 시즌 더 리흐트를 축으로 다요 우파메카노와 파바르, 에르난데스가 중앙을 지켰지만,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바이에른은 시장의 주목을 받는 '프랑스 국대 듀오' 에르난데스, 파바르를 정리하고,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자리매김한 김민재로 후방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에르난데스의 파리생제르맹행이 사실상 확정되며, 김민재의 바이에른행이 더욱 탄력을 받았다.

김민재는 단 한시즌만에 리그 우승과 리그 최우수선수상을 모두 거머쥐며 수비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가장 수비를 잘하는 수비수로 공인을 받았다. 월드클래스 센터백이 귀한 지금,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은 '바겐세일' 수준이었다. 김민재를 향해 맨유, 맨시티, 뉴캐슬, 리버풀, 첼시, 아스널, 토트넘,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파리생제르맹 등 빅클럽의 러브콜이 쏟아졌다. 한국 선수의 이적설이라고는 볼 수 없는, 그야말로 역대급 사가였다. 이제 그 결말을 향해 가고 있다. 결론은 바이에른 뮌헨이 유력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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