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태닉 관광’ 잠수정 잔해 인양…탑승객 추정 유해 발견
111년 전 침몰한 타이태닉호를 보기 위해 심해 관광에 나섰다가 내파된 것으로 추정되는 잠수정의 잔해가 28일(현지시간) 인양됐다. 잠수정 잔해 안에서 탑승객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됐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대서양 3658m 심해에서 수습한 잠수정 ‘타이탄’의 잔해를 이날 캐나다 뉴펀들랜드 세인스존스 항구에서 육지로 옮겼으며, 잠수정 안에 있던 유해도 함께 수습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잠수정 잔해가 발견돼 탑승객이 모두 사망했다고 발표한 지 6일 만이다.
침몰한 타이태닉호 뱃머리로부터 488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된 잠수정 잔해는 테일콘(기체 꼬리 부분의 원뿔형 구조물) 등 모두 다섯 점이다.
미 해안경비대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 캐나다 교통안전위원회 등과 함께 본격적인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수습된 유해도 미국으로 옮겨 사인을 조사한다.
제이슨 뉴바우어 미 해안경비대장은 성명에서 인양된 타이탄의 잔해가 “비극적인 사고의 원인 조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사고 원인을 찾아내 유사한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해안경비대는 지난 22일 발견된 잠수정 잔해의 형태로 볼 때 해저에서 잠수정의 압력을 관리하는 압력실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겨 잠수정이 내파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선실 내 압력이 떨어지면서 심해의 수압을 견디지 못해 안쪽으로 구조물이 급속하게 붕괴되는 내파 양상이 잔해물에서 관찰된 것이다.
타이탄은 6.7m 길이에 티타늄과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소형 잠수정으로, 해저 4000m까지 내려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운영업체인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이 충분한 안전 검증을 거치지 않는 등 2018년 개발 단계 때부터 잠수정 안전에 대한 회사 안팎의 문제제기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타이탄은 지난 18일 오전 탑승객 5명을 태운 채 대서양 심해로 내려갔다가 1시간45분 만에 실종됐다. 이후 미국과 캐나다 구조 당국은 잠수정을 찾기 위한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고, 실종 나흘 만에 잔해가 발견됐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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