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바그너그룹 접수에 속도…해외용병 사업도 흡수할 듯

김지선 2023. 6. 2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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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정부가, 무장반란을 일으킨 바그너그룹의 해외 용병 사업 접수에 착수했습니다.

전 세계에 뻗어있는 조직을 해체하는 대신, 자신들이 통제권을 가져오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되는데요.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최근 시리아를 방문한 러시아 외교부 관계자는 바그너그룹 용병 사업의 관리 주체가 바뀔 것이라고 통보했습니다.

이 같은 메시지는 바그너그룹의 주요 활동 무대인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말리에도 각각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프리카와 중동에 군사를 지원하는 대가로, 각종 이권을 챙겨온 바그너그룹의 연간 추정 수입은 수천억원.

최근에는 베네수엘라와 아이티까지, 영역을 확장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바그너그룹의 수장, 프리고진 입장에선 돈줄이 끊기게 된 셈.

러시아는 바그너그룹의 군사력을 국가 외교의 지렛대로 활용하면서도, 인권 침해 논란에 있어서는 정부와 무관하다며 꼬리를 자르는 '이중적'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이번 반란 사태를 계기로, 용병사업 네트워크를 유지하되, 정부 관여도를 높이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 국방부 역시 바그너그룹의 군사장비를 인수하는 등 자신들의 산하로 흡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권력 유지를 위해 해외 용병에 의존하는 아프리카 지도자들과 이 지역에서 외교적 영향력 유지를 원하는 러시아의 공생관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마리아 자카로바 /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바그너그룹이 계약에 따라 계속 활동하며 그곳에 머물지 여부는 아프리카 국가의 주권에 달려 있습니다."

러시아 내부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바그너 용병단이 주둔하는 아프리카 나라들은, 향후 관계 설정에 보다 신중을 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 아프리카 전문 컨설팅 업체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말리 정권에, 러시아에서 예상치 못한 반전은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sunny10@yna.co.kr)

#아프리카 #바그너그룹 #러시아 #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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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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