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완성도 높은, 새로운 프리미엄 EV의 등장

지난 시간, 하이브리드 차량을 중심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왔던 렉서스(Lexus)가 브랜드의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할 순수 전기차, RZ 450e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된 RZ 450e는 과거 출시됐던 렉서스의 전기차, UX 300e와 달리 ‘차체부터 전기차 전용’으로 개발된 차량이자 더욱 고급스러운 연출, 그리고 다채로운 기술 등을 적용해 ‘렉서스의 진가’를 느끼게 한다.

두 개의 전기 모터로 구축한 다이렉트4 시스템, 다양한 기술의 조화는 물론이고 1회 충전 시 377km의 준수한 주행 거리를 제시하며 프리미엄 EV, 렉서스 RZ 450e를 강원도 인제에서 만날 수 있었다.

과연 렉서스가 선보이는 새로운 프리미엄 EV, RZ 450e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선사할까?

렉서스가 선보인 새로운 전기차, RZ 450e는 8,480마원의 슈프림과 9,250만언의 럭셔리 두 개의 트림으로 구성됐다.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RZ 450e는 4,805mm의 전장과 각각 1,895mm와 1,635mm의 전폭과 전고를 통해 크로스오버의 성향을 담은 SUV로 구현됐다. 여기에 2,850mm에 이르는 긴 전장은 RX와의 유사성을 드러낸다. 참고로 공차중량은 2,090kg으로 체급 및 배터리 규모에 비해 가볍게 느껴진다.

세련된 실루엣이 돋보이는 EV

렉서스의 새로운 전기차, RZ 450e는 지난 2021년 공개된 ‘LF-Z 일렉트리파이드 컨셉(LF-Z Electrified Concept)’을 기반으로 한 디자인을 갖췃다. 해당 컨셉 모델은 렉서스 고유의 디자인을 보다 강조하고, 쿠페형 크로스오버의 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시대의 렉서스’를 예고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을 계승한 RZ 450e는 컨셉 모델의 실루엣 만큼은 아니지만 ‘크로스오버’의 성격을 강조하고, 렉서스의 최신 디자인 기조를 능숙히 표현하는 모습이다. 특히 전면에는 미래적이고, 전기차 고유의 감성을 강조한 프론트 엔드와 헤드라이트의 조화가 시선을 집중시킨다.

측면에서는 낮게 그려진 윈드쉴드, 그리고 이를 이어 받은 루프 라인이 시선을 집중시키며 공기역학을 고려해 더해진 디테일, 매끄럽게 다듬어진 도어 패널 등이 완성도를 높인다. 특히 플루팅 루프 디자인 역시 더해지며 여느 렉서스 SUV와의 통일성 역시 효과적으로 구현한다.

참고로 렉서스 RZ 450e의 디자인은 보다 우수한 주행 성능 및 효율성을 구현을 위해 장시간의 풍동 테스트를 거쳐 개발된 것이며, 화려한 디자인의 18인치 휠 역시 ‘공기역학’을 고려한 결과다. 다만 휠이 조금 더 큰 사양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후면은 최신의 렉서스답게 하나로 이어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렉서스 레터링을 새겼다. 여기에 머플러 팁 없는, 깔끔하면서도 볼륨감을 통해 제법 멋을 더한 바디킷이 렉서스 최신의 감성, 그리고 보다 적극적인 전동화 기조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고급스러운 공간의 매력

RZ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렉서스 브랜드의 프리미엄 SUV ‘RX’에 필적하는 공간의 여유, 그리고 ‘고급스러운 연출’ 등을 더했다.

실제 RZ 450e이 가진 실내 공간의 전체적인 구성이나 여러 요소들의 모습은 함께 데뷔한 RX와 유사한 모습이다. 덕분에 고급스러운 공간의 매력과 함께 시원스러운 디스플레이 패널, 최신의 디자인 기조와 함께 공간의 여유 역시 마음껏 누릴 수 있다.

다만 디지털 클러스터의 밝기가 다소 어두운 편이라 햇살이 강한 날의 ‘시인성’이 내심 아쉬웠고, 공간을 채우는 일부 소재에 차이가 있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기본적인 구성도 우수할 뿐 아니라 조광 기능을 통해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하는 파노라마 선루프의 ‘기술적 매력’ 역시 인상적이다. 다만 여느 렉서스와 달리 10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파나소닉 사운드 시스템은 내심 아쉬웠다.

보다 낮게, 그리고 보다 효율적인 공간 구성이 가능한 e-TNG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만큼 RZ는 프리미엄 EV는 물론이고, 나아가 패밀리카로 충분한 여유를 제시한다.

1열과 2열 시트 모두 기본적인 시트의 크기는 RX에 비해 조금 작은 편이지만 통상적인 수준이며, 1열과 2열 시트 모두 고급스럽고, 독특한 감성을 누릴 수 있다. 더불어 시트에 앉았을 때의 ‘착좌감’ 역시 우수해 프리미엄 EV에 걸맞은 모습이다.

더불어 적재 공간 역시 만족스럽다. 기본적인 공간도 우수할 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 언제든 2열 시트를 분할 폴딩할 수 있어, 캠핑과 아웃도어 활동 등 다채로운 순간에 능숙히 대응하는 모습이다.

만족스러운 성능의 EV, 렉서스 RZ

렉서스는 RZ에 두 개의 전기 모터를 조합하고, AWD 시스템을 통해 견실한 주행을 구현한다.

실제 전륜과 후륜에 각각 150kW와 80kW의 전기 모터를 배치했고, 환산 출력 312마력, 44.4kg.m의 토크를 낼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상황에 따라 100:0부터 20:80 비율의 출력 배분까지 가능한 다이렉트4(AWD) 시스템으로 안정감을 더한다.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RZ 450e는 만족스러운 운동 성능은 물론이고 71.4kWh의 배터리를 바탕으로 1회 충전 시 377km(상온 복합)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참고로 공인 전비는 5.4km/kWh(도심 5.8km/kWh 고속 4.9km/kWh)다.

빼어난 완성도로 이목을 끄는 프리미엄 EV

RZ 450e를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외형에 맞춰 실내에서도 여느 SUV에 비해 조금 낮은 포지셔닝을 느낄 수 있었고, 렉서스 고유의 질감이 담긴 여러 요소들을 확인할 수 있다.

함께 시승한 RX 500h F 스포츠 퍼포먼스와 전체적인 구성은 유사하지만 일부 소재 등이 조금 더 저렴한 소재로 제작되었다. 더불어 가죽의 사용을 보다 배제하며 ‘친환경적인 성격’을 드러내는 점 역시 RZ 450e의 특징 중 하나다.

듀얼 모터를 바탕으로 한 312마력, 44.4kg.m의 토크는 빼어난 건 아니지만 RZ 450e를 마음껏 움직이기엔 부족함이 없다.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과 함께 즉각적으로 전개되는 출력 덕분에 움직임에 있어 답답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실제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고속 주행 등 전반적인 영역에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이와 더불어 전기차의 출력이 전개될 때의 이질적인 질감, 소음 등도 능숙히 억제해 ‘고급스러운 EV’의 매력을 한껏 드러내는 모습이다.

더불어 기본적인 정숙성도 좋은 편이다. 실제 1열, 2열 창문 모두 이중접합 창문으로 제작되어 외부 소음에 능숙히 대응한다. 다만 상대적으로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이 다소 크게 느껴지는 편이다.

회생 제동은 평균보다 강하게 느껴지는 편이지만 제동의 질감을 부드럽게 표현하며 승차감 및 주행 질감의 안정감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더불어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그 정도에 차이가 있도록 했다.

개인적으로 RZ 450e의 주행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 있다면 노면에 대한 대응 능력이다. 실제 전기차의 경우 크고 무거운 배터리, 이를 품는 차체, 그리고 서스펜션의 대응이 간혹 이질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RZ 450e는 보다 능숙하게 대응하며 고급스러운 주행 질감을 효과적으로 구현한다. 강원도 인제의 지방도로의 노면, 연이은 코너 등을 마주하며 RZ 450e는 무척이나 부드럽고 능숙한 모습이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에 너무나 능숙히 대응하며 우수한 승차감을 선사한다. 특히 이러한 모습이 2열에서도 느껴져 그 만족감이 더욱 크게 느껴지며, 주행 속도를 끌어 올리더라도 그 만족감은 유지됐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더라도 이러한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조금 더 조여진 스티어링 휠의 조작감과 함께 한층 견고한 하체의 질감을 제시하며 ‘운전자’에게 차량에 대한 확신을 더하는 모습이다.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극적인 변화, 주행 질감의 차이를 보이는 건 아니지만 위화감 없이 능숙히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주행에 대한 만족감, 나아가 차량에 대한 만족감을 한층 끌어 올린다.

덧붙여 RZ 450e에는 주행 거리를 보다 늘릴 수 있는 ‘레인지 모드’도 마련됐다. 다만 레인지 모드는 공조기는 물론, 출력에 대한 한까지 더해지는 탓에 ‘주행의 쾌적함’ 부분에서는 분명히 아쉬움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한편 이외에도 아쉬운 점은 있었다. 타이어가 퍼포먼스를 고려한 것이 아니라 ‘타이어의 한계’는 아쉬웠고, 새롭게 구성된 기어 시프트 다이얼은 사용 방식에 있어 약간 번거로운 부분도 존재했다.

좋은점: 우수한 패키지, 만족스러운 승차감, 다양한 기능의 매력

아쉬운점: 고민을 키우는 가격, 내심 아쉬운 휠, 타이어

경쟁력 있는 신입의 등장, 렉서스 RZ 450e

최근 이어지고 있는 전동화의 흐름 속, 렉서스는 어쩌면 다소 늦게 브랜드의 주력 전기차를 선보이게 됐다. 이미 다채로운 전기차들이 시장을 점령한 상태이며, 또 새로운 등장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RZ의 존재감이 그리 강렬하게 느껴지지 않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차량이 가진 고유한 매력, 그리고 주행 및 운영 등 다채로운 부분에서의 가치를 고려한다면 RZ 450e는 분명 이목을 끄기 충분한, 그리고 선택하기에 충분한 능력 있는 루키일 것이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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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완성도 높은, 새로운 프리미엄 EV의 등장 – 렉서스 RZ 450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