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자협회, 2023 상반기 과학취재상에 '소는 억울하다' 등 4편 선정

박정연 기자 2023. 6. 2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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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자협회는 '2023년 상반기 과학취재상'으로 4개의 기획시리즈를 선정해 29일 발표했다.

과학기사상에는 남종영 한겨레신문 기자의 '소는 억울하다'와 조선비즈 사이언스조선부 과학팀(이종현 외 3명)의 '젊은 두뇌가 뛴다'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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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사상에 한겨레, 조선비즈-머크의학기자상에 동아, 뉴시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과학기사상 수상자 남종영 한겨레 기후변화팀 기자, 조선비즈 사이언스조선 과학팀, 머크의학기사상 수상자 백영미·송종호 뉴시스 신성장산업부 기자,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 한국과학기자협회 제공

한국과학기자협회는 ‘2023년 상반기 과학취재상’으로 4개의 기획시리즈를 선정해 29일 발표했다.
 

과학기사상에는 남종영 한겨레신문 기자의 ‘소는 억울하다’와 조선비즈 사이언스조선부 과학팀(이종현 외 3명)의 ‘젊은 두뇌가 뛴다’가 선정됐다.
 

머크의학기사상에는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조건희 외 9명)의 ‘표류–생사의 경계에서 떠돌다’와 백영미·송종호 뉴시스 기자의 ‘멸종위기 소아과’ 시리즈가 뽑혔다.
 

남종영 한겨레 기자의 ‘소는 억울하다’는 축산 부문을 중심으로 온실가스 문제를 다룬 새로운 시각과 접근법에 더해 국내외 광범위한 자료에 대한 꼼꼼한 분석과 다양한 분야의 과학자들에 대한 취재를 통해 기후변화 문제를 풀어야 하는 정부, 과학계, 언론, 시민사회가 모두 고민해야 할 의제를 던져주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조선비즈 사이언스조선부 과학팀의 ‘젊은 두뇌가 뛴다’는 대한민국 과학 미래를 짊어질 3040 차세대 과학자 16명의 인터뷰 시리즈다. 동년배의 기자가 젊은 시각으로 연구자의 업적과 성과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그들이 가진 잠재력과 삶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공유하고 소개했다.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의 ‘표류-생사의 경계에서 떠돌다’는 응급환자가 제때 치료받지 못하고 떠도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현장 르포와 환자 실명 인터뷰를 통해 생생히 전달함과 동시에 심층적인 원인 분석과 대안 제시를 통해 언론 본연의 탐사보도 역할에 충실했다.
 

백영미·송종호 뉴시스 기자의 ‘멸종위기 소아과’는 소아청소년과가 소멸 위기에 처한 원인을 분석하고 의료전문가 심층 취재를 통해 개선 방안을 다각도로 제시해 사회적 여론을 환기하고 타 매체의 후속 보도로 이어졌으며 정부 부처가 개선대책을 점검하도록 촉구했다.
 

‘2023년 상반기 과학취재상’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보도된 국내 과학, 의학제약, 환경기상 분야의 취재 및 기획기사를 대상으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공모를 진행해 총 27건의 기획 및 보도 기사가 추천 접수됐다.
 

협회는 저널리즘, 홍보·소통 전문가 등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달 개별 절대평가 방식으로 이메일 서류 심사를 진행해 합산 평균 점수가 높은 순으로 수상자를 선정했다.
 

유용하 한국과학기자협회 회장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겪으며 과학 기사의 필요성은 커졌지만 언론사 내에서 그 중요성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우수한 과학 기사를 재확산하고 모범으로 삼기 위해 1년에 한 번 연말에 시상하던 과학취재상을 분기별로 4회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준비 단계로 2023년에는 ‘상반기 취재상’을 추천받았는데 지난 2022년 1년 동안 23건이 접수된 것에 비해 상반기만으로도 더 많은 27개의 기획 및 보도기사가 접수돼 큰 호응이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시의성 있는 과학·의학 취재가 활성화되어 과학저널리즘의 기반이 탄탄해지도록 과학취재상을 확대,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남종영 한겨레신문 기자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단 하나의 솔루션은 없다. 이 시대 과학 기자의 역할은 각 분야로 분절화된 전문영역을 이해하고 이를 횡단하여 보여주는 것이다.”
 

조건희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장은 “환자가 겪어야 했던 현실을 생생하게 전하는 데 가장 주안점을 뒀다. ‘표류’를 해결할 근본적인 대책이 실행될 때까지 후속 보도에 힘쓰겠다.”
 

이종현 조선비즈 과학팀장은 “과학미디어가 중요한 건 자칫 독선으로 흐르기 쉬운 과학과 사회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 한 젊은 과학자 중 언젠가는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 거라 믿으며 그때까지 꾸준히 발로 뛰며 과학과 사회를 잇는 다리 되겠다.”
 

백영미 뉴시스 기자는 “심폐소생술이 시급한 소아청소년과를 살리기 위한 국가의 과감한 투자로 환자와 의사 모두 상처받지 않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 앞으로 더 많이 고민하고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기사를 쓰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2023년 상반기 과학취재상 시상식은 다음달 11일 ‘2023과학기자대회’ 개회식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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